‘여성비하’ 역풍에 트럼프 “여성들 대단” 칭찬…여론조사 여전히 1위
‘여성비하’ 역풍에 트럼프 “여성들 대단” 칭찬…여론조사 여전히 1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8.10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여성들은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고 BBC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는 ABC TV 시사프로그램 ‘디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사업을 하면서 여성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내가 아는 여성 기업 경영자들은 참 대단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성 경영인들은 나에게도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줬다”며 “그들은 정말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앞서 6일 밤 열린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폭스뉴스의 여성 간판 앵커인 매긴 켈리는 트럼프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트럼프는 TV 토론 다음날인 7일 CNN 방송에 출연해 “(켈리의)눈에서 피가 나오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녀의 다른 어딘가에서도 피가 나오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켈리가 월경 탓에 예민해져서 자신에게 송곳 질문을 던진 것이 아니냐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다른 경쟁 후보들은 “명백하게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트럼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는 9일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는 전혀 하지 않은 채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식으로 해석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온갖 막말과 여성 비하 논란에까지 휩싸였음에도 트럼프는 현재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NBC 뉴스와 서베이몽키닷컴이 토론이 끝난 7~8일 조사해 9일 발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지율 23%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13%, 신경외과 의사출신 벤 카슨 11%,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와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각 8%,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각 7% 등이었다.

첫 TV 토론의 승자를 묻는 말에 트럼프는 18%를 얻어 피오리나 전 최고경영자(2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첫 TV 토론의 패자를 묻는 질문에서 29%를 얻어 ‘불명예 1위’를 차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