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첫 메르스 의심환자 `비상'
충북 첫 메르스 의심환자 `비상'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5.06.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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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초등학교 교사 정밀검사 받고 격리 조처

8곳 휴업 … 학부모들 휴업요청 쇄도 공포감 ↑

道 차단 총력 … 비상대책반장→행정부지사 격상

충북서 첫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의심환자가 나온 가운데 도내 학교 8곳이 휴업에 들어갔다.

특히 메르스 확산을 우려한 도내 각급 학교 학부모들이 임시 휴업 요구가 쇄도하는 등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2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청주의 A초등학교 교사 B씨는 메르스 의심환자로 밝혀져 청주 모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격리조처됐다.

B교사는 지난달 23일 평택의 한 병원에 입원중이던 아버지 병문안을 다녀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B교사의 부친은 2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B교사는 지난 1일 병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B교사와 함께 지난달 30일~31일 어울렸던 도내 초등학교 교사 4명도 고열 등의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자택 격리조처됐다.

도교육청은 B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A초등학교를 비롯해 B교사와 어울렸던 교사 4명이 있는 학교 등 총 8개교에 대해 3일부터 5일까지 휴업처분을 내렸다.

도교육청은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하자 2일부터 김광호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한 특별대책반을 가동했다. 또한 학교별로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일일 상황보고토록 했다.

이들 교사에 대한 검사 결과는 3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B교사의 부친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B교사는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B교사와 접촉한 교사 4명의 근무학교와 인근 일부 학교에 대해 5일까지 휴교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르스 확산을 우려한 도내 각급 학교 학부모들의 휴업 요구가 쇄도하는 등 학교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도내에서 처음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하자 충북도방역당국은 메르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진섭 도보건복지국장은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자체 보건역량 결집을 위해 비상대책반장을 도 보건복지국장에서 행정부지사로 직위를 격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11개 시·군 비상대책반장도 기존 보건소장에서 부단체장으로 격상됐다.

도는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히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방역당국은 ‘대형환자 관리 모바일 앱’ 프로그램을 이용해 메르스 발생 상황을 24시간 확인하고 있다.

환자 발생에 대비해 격리병상 34개를 확보했다. ‘음압병상’이 설치된 충주의료원(16개), 청주의료원(14개), 충북대병원(4개) 등이다.

‘음압병상’은 감염환자를 격리 치료할 수 있는 특수병상이다. 음파로 병실 내 공기가 안에서만 순환할 수 있어 감염환자를 외부와 철저히 차단할 수 있다.

각 병원에 메르스 환자 이송 격리를 위한 N-마스크 등 개인보호구 장구도 확보했다.

청주국제공항의 메르스 유입 차단도 강화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은 중동노선이나 중동을 거쳐 들어오는 여객이 없어 메르스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안심할 수 없다. 중동을 거쳤거나 체류한 내·외국인이 확인되면 질병관리본부와 담당보건소에 신고할 방침이다.

/엄경철·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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