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많은?' 충북협회 회장 선거
`비밀 많은?' 충북협회 회장 선거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5.05.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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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선출 알리지도 않고 … 단독출마 이필우씨 만장일치 추대

중도 사퇴자도 미공개 … 일부 대의원 항의 등 갈등 재연 조짐
재경 충북도민 단체인 충북협회가 절차를 무시한채 일방적으로 이필우 회장을 만장일치로 선출, 일부 대의원들이 반발하는 등 갈등 재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충북협회는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제13차 대의원회의를 열고 이필우 회장을 제9대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협회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회의에 27명이 참석했고, 차기 회장선거에 이필우 회장이 단독 출마, 참석 대의원 만장일치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기 회장선거가 절차를 무시한채 진행되면서 대의원회의에서 이에 항의하는 일부 대의원과 이 회장 지지자 간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의원들에 따르면 당일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차기 회장 선출 안건이 상정되자 사전에 회장 선출건을 통보받지 못했던 일부 대의원들이 반발했다. 상당수의 대의원들이 차기 회장 선출에 대해 전혀 모른채 회의에 참석했다는 것이다.

특히 차기 회장 선거가 진행되면서 이필우 회장 단독 출마가 알려지자 반발이 거세졌다. 이날 회의를 진행한 임시 의장은 2명이 입후보했으나 1명이 중도사퇴, 이 회장이 단독 출마했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대의원들은 사퇴한 입후보자 신원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차기 회장선거는 단독 출마한 이 회장을 박수로 추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일부 대의원들은 비민주적인 회장 선출에 강력히 항의했지만 이 회장의 만장일치 추대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대의원 A씨는 “대의원회의에 참석한 대부분의 대의원들이 차기 회장 선출 안건이 있는지조차 몰랐다”며 “입후보한 인물에 대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연히 대의원들에게 안건을 사전에 알려야 하고, 입후보자가 누군지를 알아야 선출하는데 동의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 아니냐”며 “2명이 입후보했는데 1명이 사퇴해 이 회장이 단독출마했는데 사퇴후보가 누군지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 일부 대의원들이 강력히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고향발전을 위해 일해야 할 단체가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충북협회측과 이필우 회장측 인사와 전화 인터뷰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앞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회의가 열리기 전날인 지난 13일에도 충북협회 사무처는 차기 회장 선출안건만 알려줄 뿐 입후보자 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차기 회장 선출 파문과 관련해 충북협회 원로회의에서 이필우 회장을 만나 절차상의 문제점 등에 대해 항의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협회는 지난해에도 회장 선출과 관련해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대법원으로부터 ‘3선 연임 무효’ 취지의 판결을 받은 이필우 회장이 보궐선거에 도전하면서 내홍을 겪었다.

/엄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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