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 걸린' 주성교차로 지하차도 사업
`제동 걸린' 주성교차로 지하차도 사업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5.05.11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 전용도로·3차 우회도로 개통 등 이유

오창·증평·진천방면 車 통행량 감소세 뚜렷

충북경찰, 청주시에 효용성 등 재검토 요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청주 율량2지구 주성교차로 입체화(지하차도) 사업이 청주시의 실시계획 승인을 앞두고 제동이 걸렸다.

협의 기관인 경찰이 주성교차로 통행량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사업비(320억원 상당)에 비해 효용성이 떨어진다며 ‘전면 백지화 카드’를 꺼냈기 때문이다.

11일 LH충북지역본부, 충북지방경찰청, 청주시에 따르면 LH충북본부는 지난해 7월 시에 주성교차로 지하차도 건설공사 실시계획 인가 신청을 냈다.

이 사업은 LH가 동부우회도로 주성사거리에 6차선 900m 길이로 지하차도를 개설하는 것이다. 사업비만 320여억원이 소요된다.

율량2지구가 조성되면 주변 교통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내놓은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포함된 사업이다.

다음 달 착공을 목표로 LH의 실시계획 인가 요청이 들어오자 시는 사전재해 영향성 검토를 마무리하고 이달 말쯤 승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지하차도 건설에 따른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며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경찰은 사업 계획 당시인 2011년과 비교해 자동차 전용도로와 제3차우회도로 개통 등 지속해서 변화하는 교통환경을 LH가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 점 등을 대표적인 난관으로 꼽았다.

LH가 사업계획을 하면서 상리 교차로~증평 간 자동차 전용도로와 내수읍 구성리~국동리 간 3차우회도로(일부) 개통으로 오창·증평·진천방면 차량의 주성교차로 통행량이 꾸준히 감소하는 점을 간과했다는 얘기다.

실제 경찰의 주성교차로 교통량 조사 결과 오전 22.4%, 오후 19.3%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299억원이 투입돼 청주 외곽을 ‘링로드’ 형태로 42.35km를 연결하는 3차우회도로 사업이 완료되면 오창·진천·옥산·세종을 오가는 차량의 동부우회도로 이용 역시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경찰은 내다보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재 48.8%(20.68km 개통)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주민 반발로 애초 고가차도에서 평면교차로 설치로 변경된 상리사거리가 증평방향 전용도로 및 3차우회도로 진입 차들로 통행량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은 LH와 4차례에 걸쳐 사업 재검토를 협의했지만 불발, 지난 6일 이승훈 청주시장을 찾아 문제점을 설명했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거나 교통여건 변화를 관찰한 후 사업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환경이 지속해서 바뀌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사업은 비용 대비 실효성이 매우 떨어진다”며 “청주시가 재검토를 통해 타당한 사업인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H 측은 “2011년 최종 확정된 사업인 만큼 원안 추진이 기본 방침”이라며 “청주시의 인가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교통지도 및 통행량 분석, 대책수립 등을 책임지는 경찰이 사업 철회를 개진하자 청주시로서도 무작정 승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하성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