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샷 루틴의 중요성 2
프리 샷 루틴의 중요성 2
  • 김기호 <골프칼럼니스트>
  • 승인 2015.05.07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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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의 똑소리 나는 골프이야기

김기호 <골프칼럼니스트>

샷을 하기 전에 일련의 동작을 똑같이 반복하면 뇌는 연속된 동작에 집중하게 된다. 다른 생각이 생길 여지를 주지 않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프리 샷 루틴은 동작에 주의를 집중함으로써 다른 잡념이 끼어들지 못하게 한다. 프로들이 하는 프리 샷 루틴은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는 있다. 아래는 김주연 프로의 스승이었던 밥 토스키의 루틴이다.

1. 어드레스 때 목표를 확인하기 위해 먼저 클럽 페이스를 타깃 라인에 맞추어 조준한다. 2. 타깃을 바라보면서 발을 제 위치에 두고 팔은 편안한 자세로 늘어뜨린다. 3. 가벼운 그립으로 왜글을 하며 감각을 증대시킨다. 4. 그라운드 감각을 느낀다. 그렇게 하면 발과 다리, 몸이 역동적으로 되어 타깃을 향해 반응하게 된다. 5. 이제 동작을 유지하며 클럽 헤드를 뒤로 가져갔다가 볼을 향해 스윙한다. 6. 이 과정을 매번 되풀이한다면 샷이 눈에 띄게 향상될 것이다.

필자는 좀 더 단순하고 빠르게 프리 샷 루틴을 한다. 왜글을 하지 않으며 샷까지 걸리는 시간은 20초 미만이다. 스윙 매커니즘에 너무 많이 집착하면 좋은 샷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스윙은 가능하면 빨리 끝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1. 공 뒤에서 거리를 체크하고 주변 환경을 살핀다. 2. 연습스윙을 1~2회 한 후에 스탠스를 잡는다. 3. 심호흡을 부드럽게 몇 번 한다. 4. 볼이 멋지게 날아가는 것을 마음속에 그려본다. 5. 가장 잘 맞았던 순간의 동작을 기억하고 실행한다.

프리 샷 루틴은 정신적인 루틴과 신체적인 루틴으로 나눌 수 있다. 라이가 안 좋고 해저드가 있으며 맞바람까지 분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과거 비슷한 상태에서 가장 잘 쳤던 기억을 끄집어내야 한다. 그러면 자신감이 생겨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이런 것이 정신적인 루틴이다. 신체적인 루틴은 테크닉적인 요소로 이뤄지는데 경험에 의한 학습효과도 포함된다. 형편없는 샷을 구사한 다음에는 정신적인 문제였는지 신체적인 문제였는지를 점검한다.

많은 골퍼들이 가지는 가장 큰 문제점은 실패한 샷을 하면 화를 낼 뿐이지 실패를 통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탓하거나 화를 내지 말고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분석해야 한다. 골퍼들은 코스에서 두 종류의 착오를 한다. 프로들은 능력은 되는데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아마추어는 능력이 안 되는데 무조건 된다고 믿는 것이다. 이런 무모한 감정도 프리 샷 루틴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스윙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스코어의 기복이 심한 골퍼, 중압감을 받으면 쉽게 무너지는 골퍼에게도 프리 샷 루틴은 최고의 처방이다. 여러 연구에서도 습관화된 행동을 갖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훨씬 효과적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코스에 나가면 기술에 대한 생각은 버리고 본능에 입각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좋다. 오직 타깃에 대한 집중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스코어가 나온다. 

프리 샷 루틴은 긴장과 두려움을 제거하고 타깃에 대한 집중을 증대시킨다. 

자신만의 프리 샷 루틴을 만들고 실행해 보자. 프리 샷 루틴은 각자 개발하면 되고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규칙도 없다. 연습장에서 자신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알맞은 루틴을 만들고 수없이 반복 연습해 자동적으로 수행되게 만드는 것이다. 

운전할 때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기어를 넣는 운전자는 없다. 그냥 습관처럼 할 뿐이다. 골프도 이와 같이 클럽을 휘두르는 순간에 생각과 고민이 끼어들 틈을 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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