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에 약물 리스트 알려줬다”
“박태환에 약물 리스트 알려줬다”
  • 뉴시스
  • 승인 2015.04.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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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측 금지약물 처방 첫 공판서 “두번 처방”

박태환 주장과 정면 대립 … 법정공방 불가피

박태환(26)에게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네비도(Nebido)' 주사를 투여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상 및 의료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 병원장이 “선수에게 네비도를 처방한 것은 두 차례이고 처방 전 미리 성분 리스트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심리로 열린 첫 번째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측 변호인은 “2013년 10월 31일 박태환이 처음 병원을 방문했고 12월에 첫번째 네비도 주사를 놔줬다. 2014년 7월29일 두번째 주사를 놨는데 이것이 도핑 테스트에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태환의 주장과 정면으로 대립한다. 박태환은 지난달 27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정지 징계가 확정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3년 12월에는 주사를 맞은 적이 없다. 네비도를 맞은 것은 2014년 7월 한 차례 뿐”이라고 언급했다.

김 원장은 박태환에게 네비도 성분에 대해 미리 고지했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박태환의 해명과는 다르다.

김 원장측은 “(네비도가)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시술과 다르기에 내원자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하고 동의를 받으면 검사 후 관리 시술을 한다. 박태환도 이런 절차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태환이 매니저와 함께 처음 방문했을 때 `도핑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의사가 설명하는 것보다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선수측에서 약물의 성분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라고 말하며 리스트를 건넸다. 리스트에는 수기로 테스토스테론과 성장호르몬이라고 기재했다. 두번째로 방문했을 때도 박태환측에서 같은 이야기를 해 리스트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측 주장은 박태환이 밝힌 것과 완전히 대립하는 내용으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치열한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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