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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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금철 <수필가>
  • 승인 2015.03.1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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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신금철 <수필가>

잘못된 식사습관은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친다. 

나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기차통학을 하여 기차 시간에 맞추어 등하교하느라 불규칙한 식사를 한 탓에 어릴 때부터 소화기 내과 병원을 자주 찾았다. 거의 만성 위염이라는 병명으로 진단이 나왔고 약을 먹어도 금방 낫질 않아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도 힘들게 했다.

아직도 소화기내과를 자주 드나들고 아픈 곳이 점점 늘어나 몇 가지의 약을 장기 복용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다 보니 건강에 자신이 없다.

어느 날 약 상자를 정리하면서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색깔과 모양이 다른 위장약이 잔뜩 들었고 약 포장지가 다른 감기 몸살약도 여러 종류가 있었으며 신경안정제, 골다공 치료약, 고지혈 약에 비타민까지 합치니 약 상자가 넘칠 정도였다.

나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꼭 먹어야 하는 약을 제외하고 과감하게 약봉지를 검정 비닐봉지에 집어넣었다. 약은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가까운 약국 약폐기통에 넣을 생각이었으며, 이제 될 수 있으면 약 먹는 것을 참아보겠다는 결심이기도 했다. 대신에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틈만 나면 가까운 산을 오르고 많이 걸었더니 소화도 잘 되고 고지혈의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가 컸다.

친구들이 모이면 건강에 대한 대화가 대부분이다. 육십 후반의 나이들이니 아프지 않은 친구가 없어 서로를 위로해주며 고통을 함께 나누지만, 행여 건강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건강염려증에 걸리지는 않을까 우려도 된다.

100세 시대라 하여 인간의 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수명만 연장되고 건강하지 못하여 배우자와 자식들에게 부담스런 존재라면 수명이 연장되었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닐 게다.

수명 연장에 따라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건강에 대한 프로그램이 점점 늘어 건강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지만 지나치게 많은 정보로 혼란스럽기도 하고 잘 못 따라했다가는 역효과를 가져오는 수도 있다. 

전문적인 건강지식을 가진 의사들의 의견도 분분하여 서로 엇갈리는 내용이 있으니 너무 의존하지 말고 취사선택하여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식품의 영양가나 효능이 높은 특별한 먹거리나 약재들이 많겠지만 사람의 신체 구조와 체질이 달라서 좋은 음식이나 약도 어떤 이에게는 약이 되고 어떤 이에게는 해(害)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라는 말이 있듯 어릴 때부터 자녀의 건강을 챙기는 일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시의 과열 경쟁으로 힘든 학생들이 훗날 나처럼 건강에 지장이 오지 않도록 부모들의 많은 관심을 바라고, 예쁜 몸매를 위해 지나친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에게 건강보다 더 우선인 것은 없다는 말을 들려주고 싶다.

건강은 모든 사람들의 가장 큰 바람이다. 스스로의 건강을 잘 챙기는 게 우선이고 건강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가와 매체들은 더 좋은 정보를 신중하게 제공해 주기 바란다. 국민의 건강을 주관하는 정부기관과 병원에서는 양질의 건강검진과 진료로 건강한 100세 시대에 즐겁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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