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정신력·전략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
집중·정신력·전략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5.03.0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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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얇은 선수층·훈련 시설 전무 불구 2년 연속 8위 달성

타 시·도 비교 관심도 걸음마 수준 … 장비지원 등 투자 필요
국내 최대의 겨울 스포츠 잔치인 제96회 전국동계체전이 지난달 28일 막을 내렸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2632명의 선수가 참가, 나흘간 빙상, 아이스하키, 스키, 컬링, 바이애슬론 등 5개 정식종목과 스키점프, 프리스타일(모굴) 등 2개 시범종목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뤘다.

빙상과 스키, 바이애슬론, 컬링 등 4개 종목에 선수 99명, 임원 36명 등 135명이 참가한 충북은 지난해와 같이 종합 8위(313.5점)를 차지했다. 경북과 종합점수는 같지만, 메달 수 부족으로 한 단계 뒤로 밀렸다.

얇은 선수층과 동계훈련장 시설이 전무한 충북에서 동계체전 종합 8위는 기적에 가까운 결과다.

종합점수로만 본다면 경북(313.5점)과 동률인 7위다.

이런 성적표는 선수들의 집중력과 정신력이 큰 몫했다.

선수층이 두껍지 못한 충북은 메달밭인 스키에 의지하고 있다.

충북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 스키의 ‘간판’ 이현지(단국대)가 선전하며 금 1·은 3, 경성현(국군체육부대)이 동 1개를 챙겼다.

충북 스키는 애초 목표보다 밑도는 성적을 냈지만, 그나마 이현지 금메달 수확으로 체면치레했다.

충북은 빙상에서 전병규(운호중)가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쇼트트랙 최지현(연세대)과 정병관(충북일반), 팀추월 8주경기에서 각각 메달을 보태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롤러선수들과 현직교사 등으로 팀을 구성한 바이애슬론에서도 힘을 보탰다.

선수층이 빈약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롤러선수들이 바이애슬론에 도전, 21점을 획득하며 종목 순위 9위에 오르는 선전을 보인 것이다.

충북은 스키에서 저조한 메달 성적이 이어지자 ‘전략’을 새롭게 짰다.

종합점수가 높은 단체종목에 치중했다.

그 결과 컬링 단체전에서 3개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점수를 높였다.

청주송절중이 2008년 창단이래 처음으로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고, 남자부에서도 동메달을 보탰다.

마땅한 훈련장이 없어 경북 의성과 서울 태릉 등을 오가는 강행군 끝에 얻은 결과다.

여기에 봉명고(남자부)가 동메달을 추가하며 전국 4위에 올랐다.

동계 스포츠 모지나 다름없는 지형적 특성을 고려할 때 충북의 성적은 놀랄만한 수준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더 많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동계 종목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다른 시·도와 비교할 때 충북의 관심도는 걸음마 수준이다. 종합순위 향상과 우수선수 육성을 위한 동계훈련장(실내 빙상장 등) 시설 확보는 반드시 이뤄져야 할 필수요건이지만, 충북은 국제규격의 빙상장이 한 곳도 없다.

동계종목 특성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선 국내전지훈련(컬링, 스피드, 쇼트트랙, 피겨)과 해외전지훈련(스키 알파인), 장비지원, 지도자영입 등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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