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적 감췄던 `월악산 하늘다람쥐' 3년만에 모습
종적 감췄던 `월악산 하늘다람쥐' 3년만에 모습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5.02.23 1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공둥지 드나드는 두마리 포착
3년 전에 사라졌던 월악산 하늘다람쥐가 다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3년 전 월악산국립공원 내 말벌집에서 살다가 자취를 감춘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Ⅱ급 하늘다람쥐가 같은 지역의 인공둥지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12년 2월 월악산 국립공원에서는 특이하게도 비어있는 말벌집에 살고 있는 하늘다람쥐 한마리가 발견됐다. 그러나 2013년 5월 비바람에 말벌집이 떨어져 파손되자 하늘다람쥐는 종적을 감췄다.

하늘다람쥐가 살던 말벌집이 사라지자 월악산 국립공원사무소는 서울대공원과 함께 2014년 8월 인공둥지 30개를 제작, 이 일대에 설치하고 하늘다람쥐 서식여부를 관찰해왔다.

그 결과 지난 7일 처음으로 30개의 인공둥지 중 3개에서 나뭇잎과 새의 깃털을 이용해 하늘다람쥐가 보금자리를 마련한 흔적이 발견됐다. 현재까지 두마리의 하늘다람쥐가 인공둥지에 드나드는 장면이 포착됐다.

하늘다람쥐는 몸길이 15~20㎝, 꼬리길이 9.5~14㎝의 작은 몸집에 유난히 크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청설모과 포유류로 성질이 온순하다. 특유의 비막(飛膜 : 활강 또는 비행을 하는 육상척추동물에서 주로 앞다리, 몸통, 뒷다리에 걸쳐 뻗어있는 피부의 주름으로 형성된 막)을 이용해 행글라이더처럼 날아 나무 사이를 이동한다. 주로 저녁 해질 무렵부터 아침 일출 전까지 행동하기 때문에 관찰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늘다람쥐는 상수리나무와 잣나무가 섞여있는 곳이나 순수한 침엽수림 특히 잣나무 숲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나무구멍이나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에 나무껍질, 풀잎, 나뭇가지 등을 모아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종두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 소장은 “서울대공원과의 협력으로 마련한 인공둥지가 가수면 상태로 겨울을 지내는 하늘다람쥐의 서식에 적합하게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며 “인공둥지는 하늘다람쥐의 생태습성 및 서식환경 연구를 위한 소중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엄경철기자eomkc@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