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일감 독식 이유 있었네
`친형' 일감 독식 이유 있었네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5.02.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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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석 천안시의원, 재량사업비로 9건 추진

사업 확대위해 옛 자유선진당 동료의원 동원도

현직 의원 지위 이용 형 이권 개입 … 파문 예고

속보=조강석 천안시의원(새정치민주연합)의 친형이 독식한 시내버스 승강장 태양광 LED 조명 설치사업이 모두 의원재량사업비로 추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조 의원 친형의 일감 독식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현직 의원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재량사업 명목으로 예산을 따낸 후 형의 이권에 개입했다는 점에서 파문이 예상된다.

천안시는 2억4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9건 125곳의 태양광 조명 설치 공사를 진행했다. 본청 교통과에서 3건 1억1600만원, 6개 읍면동이 각각 1건씩 모두 1억2400만원의 사업비를 집행했다.

그런데 이 사업은 모두 조 의원의 친형이 운영하는 S업체가 따냈다. 의원재량사업비로 전량 추진된 것이 원인이었다. 의원 재량사업비는 말 그대로 의원이 자신의 재량권으로 지역구에 필요한 사업을 할 수 있는 예산이다. 천안시는 최근 5년간 해마다 의원 1인당 1억5000만원씩의 예산을 세워 지역구 숙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조 의원이 재량권을 이용해 태양광 조명 사업 예산을 편성하고, 이 사업을 형에게 몰아줬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한 이유다.

조 의원은 예산을 따내는 과정에서 옛 자유선진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료의원들을 동원했다. 이 사업이 추진됐던 6개 읍면동은 모두 조 의원과 2012년까지 정치적 행보를 함께했던 주일원(새누리당), 이숙이 전 의원(2014년 지방선거 낙선) 등 옛 자유선진당 의원들의 지역구이다.

주일원 의원의 지역구인 쌍용 1·2·3동에서는 6000만원이, 이숙이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성환읍에서는 4000만원이, 조 의원의 지역구인 일봉동과 신안동에서는 3000만원이 태양광 조명 사업비로 집행됐다.

시 관계자는 “(태양광 조명 설치사업이) 모두 의원재량사업비로 추진된 것은 맞다”며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에 필요하다고 요청해 편성했다”고 말했다.

사업을 담당했던 A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의원 재량사업비였기 때문에 해당 의원의 의견을 무시하고 다른 사업을 할 수 없는 예산이었다”며 “사업자 선정도 이미 (조 의원의 형이 운영하는) S업체로 몰아가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일원 의원은 “시 본청 예산팀에 동 지역 태양광 조명 설치 예산을 부탁한 것으로 안다”며 “주민들이 얘기해서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천안 이재경기자

silvertide@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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