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지역 소 구제역 확진 … 축산업계 비상
제천지역 소 구제역 확진 … 축산업계 비상
  • 정봉길 기자
  • 승인 2015.02.08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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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목전인데…” 벌써부터 매출액 급감

“4년전 악몽 재현되나” 주민들 우려 목소리

시, 긴급 방역초소 설치 · 이동제한 등 나서
제천지역 축산업계가 구제역 발생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설 명절을 10일쯤 앞 둔 시점이어서 육류 판매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초긴장 상태에 들어간 것은 시민뿐만 아니라 방역당국도 마찬가지다. 시민들은 청정지역을 자신하던 곳에서 구제역이 발생되자 충격에 빠지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대표 한우마을인 강원도 영월군 주천 한우마을과 횡성한우 마을도 제천에서 발생된 구제역 불똥이 자신의 지역으로 튈까 불안에 떨고 있는 모습이다.



# 소구제역 발생, 제천 한우 ‘삼겹살 가격’으로 판매

제천 축산업계는 이번 소 구제역이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한 축산업에 악영향이 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무엇보다 설 명절이 바짝 다가오면서 제천 한우 판매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눈치다.

그러나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8일 제천 한우 판매점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제천지역 소 구제역 발생 이후 A 한우 판매점의 매출액은 50%가량 감소됐다.

이 판매점은 현재 한우 가격을 삼겹살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1㎏당 8만원에 판매하던 한우 안심, 등심, 특수부위 등을 2만원 내린 6만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한우 판매점 주인은 “구제역이 발생됐다는 소문이 퍼지자 매출액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명절이 코 앞인데 직원들 급여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제천지역 한우가 먹어도 문제없다는 홍보를 제천시가 지속적으로 펼쳐줄 것을 당부한다”고 하소연했다.

제천지역의 B 한우 대형 판매점도 소 구제역 발생이후 하루 20~30%의 매출액 감소를 보이고 있다.

B 판매점 대표 역시 “제천 한우 브랜드의 이미지에 손상될까 우려된다”며 “하루빨리 소 구제역이 조기에 종식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 명산지’인 영월군 주천면 및 횡성군도 상황은 비슷하다.

주천면에서 10년째 한우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몇년 전에도 구제역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명절을 대비해 많은 물량을 준비해 났는데 걱정이다. 구제역이 더 이상 확산되질 않길 빈다”고 했다.



# “또다시”…제천 축산농가 4년전 구제역 악몽 우려

시민들은 구제역 사태를 겪었던 2010~2011년 상황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제천지역은 지난 2010년 말부터~2011년 말까지 구제역이 발생, 한우 275마리, 육우 10마리, 젖소 16마리, 돼지 7791마리 등 총 8126마리를 살처분 시켰다.

이에 따른 살처분 보상금 등 피해액만도 38억에 달한다.

여기에 매몰지 17개소에 따른 금액도 2억원이나 소요됐다.

시민 김모씨(56. 금성면)는 “청정지역을 자신하던 제천시가 이렇게 허물없이 구제역에 뚫려 안타깝다”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고 했다.



# 방역당국, 소구제역 확산방지와 예방 ‘총력’

제천시는 한우 사육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되자 방역초소를 긴급 설치하는 등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시는 가축방역소독차량을 긴급 출동시켜 전면 소독을 실시하고 농장입구 인근도로인 금성초등학교, 사곡리 의심축 발생농가 앞, 사곡에서 활산 방향 도로 3곳에 지난 5일 오후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즉각적인 방역활동에 들어갔다.

또 의심되는 축산농가의 가축에 대해 3주간의 이동제한명령 조치를 내리고, 인근 사육농가 우제류에 대한 일제 추가 접종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달 26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2015년도 읍면동 순회 시정설명회까지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구제역 확산 방지와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소를 예방적 살 처분하고 인근 가축과 차량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천시 금성면 사곡리의 한 농가에서 총 81마리 한우 중 1마리가 지난 6일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았다.

검역본부는 이 농가의 다른 소도 항체 형성 여부를 검사했으나 모두 ‘양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현재 구재역 발생농가 3㎣ 안에는 74농가 2000여 두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다.

/제천 정봉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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