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땐 용서”
“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땐 용서”
  • 김상규 기자
  • 승인 2015.02.01 2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 피해자 아버지 강태호씨

“저 울었어요. 진짜 까무러치고 울었다고…. 진심 어린 말 한마디만 했으면 마음이 풀어졌을 거예요.”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으로 숨진 강모씨(29)의 아버지 강태호씨(58)는 지난달 30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사고현장에서 피의자 허모씨(37)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태호씨는 지난달 29일 피의자 허씨가 자수하자 “자수해줘서 고맙다. 잘못은 누구나 저지를 수 있다”며 오히려 피의자인 허씨를 위로했던 모습과는 달라 보였다.

강씨는 기자들에게 “성경구절에 ‘악은 악으로 갚지 말고 인간이 인간의 죄를 다스리는 거 아니다’라고 했어요. 저도 그렇게 마음먹었던 거에요”라며 “다만 가해자가 기자들하고 인터뷰때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십시오’ 등 한마디만 했으면 마음이 풀어졌을 것”이라며 섭섭함을 내비쳤다.

그는 또 “177㎝의 사람(피해자 강씨)을 조형물인 줄 알았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며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러면 먼저 죄를 인정해야 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강씨는 “(허씨에)사람이면 양심껏 죄를 인정하고 단 한마디라도 진심으로 용서를 구해야죠”라며 “언제든 용서할 준비는 되어있다”고 말했다.

또 강씨는 “(하천 도보 횡단을 위한)무심천 돌다리와 인접한 차도에 횡단보도가 없다”며 “제2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청주시와 경찰이 개선해 달라”고 말했다.

/김상규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