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난조를 극복하는 방법
스윙 난조를 극복하는 방법
  • 김기호 <골프칼럼니스트>
  • 승인 2015.01.29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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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의 똑소리 나는 골프이야기

김기호 <골프칼럼니스트>

골퍼라면 라운드 중 난조에 빠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승 경험이 없는 프로가 마지막 순간 무너지거나 싱글 스코어를 눈앞에 두고 어이없는 실수를 반복하기도 한다. 갑작스런 난조는 대부분 심리적인 면에서 발생한다. 난조에 빠졌을 때는 최고였을 때의 스윙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았을 때의 리듬과 타이밍, 백스윙 탑, 다운스윙을 등을 기억해 응용한다. 우리의 뇌에는 좋은 스윙에 대한 경험이 수없이 잠재되어 있다. 이런 기억들은 난조를 해결하고 진보를 보장한다. 

두번째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립을 점검하고 스탠스, 공의 위치, 셋 업 등 가장 기초적인 것에서 해결책을 모색한다. 실수한 샷의 대부분은 공을 치기 전에 만들어진다. 라운드 도중 스윙을 바꾸거나 기술적으로 접근하면 좋지 않다. 잭 니클라우스는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정확하게 셋 업 한다면 심지어 당신이 2류 스윙을 한다고 할지라도 훌륭한 샷을 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만약 부정확하게 셋 업 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스윙을 할지라도 형편없는 샷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위대한 사람의 말은 언제나 맞다. 

세번째는 단순하고 느리게 생각하는 것이다. 단순한 생각은 좋은 리듬을 만들어 준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보비 존스는 “좋은 폼의 핵심은 단순성이라고 했다. 한 사람이 가지는 스윙의 가장 큰 문제도 단순한 것에 있고 해결책 또한 가장 단순한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어드레스하기 전에 몇번 심호흡을 크게 해도 좋다. 이런 일련의 동작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마음의 평정을 찾아 준다. 라운드를 나갈 때마다 난조가 계속되면 암의 초기증상처럼 위험한 상태다. 무조건 일정기간 라운드를 멈추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우선 비디오로 자신의 스윙을 분석해 난조의 원인을 규명하고 프로에게 조언을 구한다. 

오랜 시간 진보가 없는 골퍼들은 스윙 교정에 필요한 시간을 견디는 인내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싼 돈을 쓰며 평생 하수로 사는 것보다 3개월을 투자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현명하다. 나무를 심기 가장 좋은 때는 20년전이었다. 그 다음으로 나무를 심기 가장 좋은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라는 말도 있다. 변화를 두려워 말고 자신의 골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주저 없이 스윙을 바꿔보자. 

타이거 우즈는 지금까지 세번의 스윙을 교정했고 모두 성공했다. 변신의 과정이 힘겨우면 꼭 이겨야 할 라이벌,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해 본다. 교정은 그립부터 시작해 기초적인 것을 바꾼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본적인 것을 바꾸면 스윙의 모든 것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스윙이 교정되면 그 다음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게임을 잘 컨트롤할 수 있는 것도 결국 마음을 잘 컨트롤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좋은 스승은 마인드 컨트롤도 가르쳐 주는 사람이다. 골프는 모든 스포츠를 통 털어 가장 크게 정신적인 도전을 받는 게임이다. 

장애인이자 학자인 헬렌 켈러는 이런 말을 남겼다. “행복의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닫힌 문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우리를 향해 열린 새로운 문은 보지 못한다.” 갑자기 난조에 빠지면 우선 천천히 상황을 돌아보고 판단해야 한다. 조급함에 서두르기 시작하면 다른 곳에 열려 있는 문을 전혀 보지 못한 채 평생을 우울한 골퍼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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