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립무용단 판촉공연 中 대서특필
천안시립무용단 판촉공연 中 대서특필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5.01.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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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된 예술인’ 표현… 아파트 분양 행사 사전인지 의혹

시의회 대표단과 달리 무용단은 중국 지방항공사 이용

시 “항공권·체류비 지원, 쑤이닝시가 하는줄 알아” 해명
속보=천안시립무용단 중국 공연이 현지 신도시 아파트 분양 판촉(본지 2015년 1월 28일자 2면 보도)에 활용된 사실이 인터넷 부동산 전문매체에 크게 보도됐다.

천안시립무용단은 지난 16일 쓰촨성 광안(廣安)시 체육관에서 ‘금수산하·용만의 밤’이란 공연에 출연했다.

이 공연은 ‘광안 녹색저탄소 부동산개발주식회사’가 대규모 신도시의 아파트 본격 분양을 앞두고 판촉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열었다. ‘금수산하(錦繡山下)’는 5만여 평에 88억 위엔(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녹색저탄소 스마트 신도시’의 프로젝트 이름이다.

광안의 한 부동산 포탈매체(http://guangan.fang.com)는 ‘금수산하 24일 예비분양 앞둔 한국 스타들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공연 사진과 함께 지난 17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부동산개발회사 회장이 공연 전 무대에 올라 축하인사를 하는 사진도 실었다.

이 보도는 출연자를 거론하면서 ‘미나, 안리나와 한국국립예술단(천안시립무용단) 등 수십명의 한국 스타와 계약된 예술인(簽約 藝人)이 같이 무대에 섰다’고 적었다. 공연에 참여한 천안시립무용단을 ‘계약된 예술인’으로 표현하고 있어 무용단이 아파트 분양 판촉 공연 성격을 이미 알았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항공권과 체류비를 모두 중국 쑤이닝(遂寧)시 측에서 지원하는 줄만 알았다. 공연을 부동산개발회사가 주최하고, 이 행사가 분양 홍보용임은 전혀 몰랐다”며 “출연료는 일절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립무용단 공연을 주선한 천안시의회는 시 문화관광과에 보낸 협조공문에서 초청 주체를 ‘쑤이닝 시의회’, 공연장소는 ‘쑤이닝시 인근’으로 명시한 바 있다.

천안시의회가 주선한 이번 천안시립무용단의 중국 공연은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됐고 시의원 2명 등 시의회 대표단 5명이 동행했다.

무용단은 시의원들이 15일 오후 8시10분 출발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한 데 반해, 같은 날 오후 9시55분 출발 중국 지방항공사(사천항공)를 이용했다.

무용단은 청뚜(成都)공항에서 30 0여㎣ 떨어진 광안시까지 5시간 걸려 차량으로 이동, 16일 오전 7시께 호텔에 도착했다. 잠깐 수면을 취한 후 식사하고 오후 2시부터 리허설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 시작된 공연은 10시가 넘어 끝나고, 하루 더 숙박한 후 17일 오전 8시 호텔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왔다.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개발회사는 판촉 효과를 위해 한국국립예술단으로 출연팀을 속인 이 공연 외에 곡예단 공연도 무료로 진행했다.

/천안 조한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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