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스포츠타운 조성사업 부지서 기원전 1~2세기 유물 대거 출토
충주 스포츠타운 조성사업 부지서 기원전 1~2세기 유물 대거 출토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5.01.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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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형동검 등 발굴 … 고대국가 정체 밝힐 중요 자료
충주에서 기원전 1~2세기 ‘진국’으로 불리는 국가의 유물이 대거 출토되며 그 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고대국가의 정체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재)중원문화재연구원(원장 강경숙)은 이날 충주시 호암동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 부지 내 유적 발굴현장에서 설명회를 갖고 이번 유적발굴에 대한 결과를 평가했다.

이 곳은 지난해 8월부터 발굴조사가 진행돼 현재까지 구석기 유물포함층을 비롯해 초기 철기시대와 통일신라∼조선 시대 무덤, 숯가마 등이 확인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초기 철기시대 무덤은 돌무지나무널무덤(積石木棺墓) 1기와 나무널무덤(木棺墓) 2기 등 총 3기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그 중 돌무지나무널무덤은 상ㆍ하 2단으로 굴착해 묘광(墓壙, 관을 넣기 위해 판 구덩이)을 만들었으며, 하단의 묘광에는 통나무관을 놓고 묘광 상부까지 강돌[川石]로 내부를 완전히 채웠다.

돌무지나무널무덤은 지하에 직사각형의 구덩이를 파고 나무관을 놓은 후 그 위를 돌로 채운 무덤 양식이다.

아울러 돌무지나무널무덤에서는 청동 세형동검(細形銅劍) 7점, 청동 잔줄무늬거울(多紐細文鏡) 1점, 청동 투겁창(銅) 3점, 청동 꺽창(銅戈) 1점, 청동 도끼(銅斧) 1점, 청동 새기개(銅) 4점, 청동 끌(銅鑿) 2점 등의 청동유물 19점과 검은 간토기(黑陶)가 원형 그대로 출토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발굴된 무덤은 기원전 1∼2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되며, 당시 충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강력한 세력의 수장(首長, 우두머리) 묘로 발굴조사단은 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유구와 유물들은 충주를 포함한 중부 내륙지역의 문화상을 밝혀주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주시는 이번 유적발굴과 관련, 문화재청과 협의를 진행해 내달 중순까지 이전 복원, 공사 진행 등의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충주 윤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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