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환이화시장 `유리공예특화' 취지 퇴색
성환이화시장 `유리공예특화' 취지 퇴색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4.12.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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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특성화 장점 최대한 활용 재래시장 활성화 추진

남서울대 참여 포기·사업단 외부작가 섭외 `불협화음'

특화거리 조성·특화상품 개발 협약 등 유명무실화
문화관광형 특화사업이 진행 중인 천안 성환이화시장의 6대 특화 콘텐츠 중 3개가 유리공예와 관련돼 있다. 관내 남서울대의 유리공예 특성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낙후된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과 대학 측의 불협화음으로 성환시장의 유리공예 특성화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

지난 3월 천안시장과 남서울대 총장은 유리공예체험장 조성과 운영 협약을 맺었다. 시는 곧바로 1억원을 들여 시장 안에 유리공예체험장을 만들고, 대학에 운영을 맡겼다. 또 협약서 5조에선 성환시장만의 특화상품 개발 및 특화거리 조성 등 협약사업을 대학에 위임해 수행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체험장 운영 초기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개장을 서두른 탓에 운영비 조달 협의를 명확히 하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남서울대 측은 일반인 공예체험을 도울 인력의 인건비, 화덕 가스료, 전기료 등 제반 운영비를 천안시나 사업단에서 지원받을 것으로 여겼지만 지원은 여러 이유로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대학 관계자는 “당초 1억4000만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았으나 올해 사업단으로부터 3000만원 정도 지원받았다”면서 “시와의 유리공예체험장 운영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부족한 운영비를 자체 충당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서울대는 최근 성환시장 특화거리인 ‘글라스아트 스트리트(유리공예 거리)’ 조성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유리벽화 내용상 이견 때문이다. 사업단은 외부 작가를 섭외해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화거리 조성은 천안시와의 협약 체결 때 남서울대에 위임하기로 한 사업이었다.

남서울대 측은 체험장 앞에 설치된 ‘소원 배나무’ 조형물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드러냈다. 유리체험장에서 판매하거나 직접 만든 유리메달에 소원을 새겨 배나무에 걸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배경 스토리를 지닌 조형물인데 대학 측과는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것. 사업단 측 관계자는 “지난 7월,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남서울대 측이 해외 출장을 떠나 제대로 협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천안시와 사업단은 남서울대를 염두에 두고 유리공예 특화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협의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사업 진행과정에선 마찰이 빚어졌다. 결국 천안시와 남서울대는 협약서에서 약속했던 원만한 협력관계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남서울대의 향후 성환시장 활성화 신규사업 참여가 불투명해졌다.

/천안 조한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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