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임용된지 벌써 1년…
신규 임용된지 벌써 1년…
  • 손현진 <청주시 율량사천동 주무관>
  • 승인 2014.12.1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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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손현진 <청주시 율량사천동 주무관> 

지난 11월 27일 임용 1주년을 맞이했다. 상사분들과 선배, 동료 직원분들의 축하를 받으며 저의 지난 1년을 돌이켜 봤다.

합격자 명단에서 내 이름을 발견하고 뛸 듯이 기뻐했던 날, 드디어 꿈에 그리던 공직사회에 발을 딛게 됐다.

임용식 때 연고 없는 할머니의 가족을 찾아 준 훈훈한 직원들의 이야기까지 듣고 나니, 정시 출퇴근이 보장된 데다 좋은 일까지 하는 꿈의 직장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그런 생각은 착각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쉴새없이 찾아오는 민원인들, 화장실 갈 틈도 없이 바쁜 하루를 끝내고 집에 가면 금세 녹초가 되어 버리기 일쑤였다. 

거기다 본 업무 뿐만 아니라 겨울에 눈이라도 많이 내리면 비상근무 소집으로 새벽같이 출근해 수북히 쌓인 눈도 치워야 하고, 봄이 되면 산불경계근무를 나가기도 했다. 

낯선 공직세계에 적응해 가면서 동시에 반복되는 일상 업무에 점점 젖어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북적이고 부산한 업무 중에 문득 나도 우리 조직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당연히 내가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인데도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고 고마워하는 아주머니, 아저씨, 어르신들을 만날 때면 작은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여러 프로그램이나 주민자치위원회, 바르게 살기 위원회 등 여러가지 조직들이 존재하며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얼마전 신규일반직 공무원 교육을 다녀왔다. 3주 교육기간 동안 조직력 강화 훈련을 통해 소통과 협동의 중요성과 시야를 넓게 가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각종 실무지침 교육을 받으면서는 내가 하던 민원업무 외에도 수많은 일들이 우리 주민센터와 다른 부서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됐다. 

1년을 맞이하는 시기에 다녀오게 된 교육이라 한 해를 반성하고 배움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됐다.

첫 출근의 긴장감, 두려움, 설렘은 이제는 먼 옛날 일처럼 느껴질만큼, 짧지만 긴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신규공무원으로 가져야 하는 열정으로, 주민들에 대한 관심과 봉사정신으로 업무에 임하겠다. 

‘웃음이 넘쳐나는 행복한 율량사천동’을 만들어 나가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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