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CEO' 천안·아산 창조문화 바람 일으키다
`20대 CEO' 천안·아산 창조문화 바람 일으키다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4.12.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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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기획사 ㈜자이엔트 김성묵 대표

`힙합트레인' 아이디어 힙합페스티벌 대박

오는 20일 천안갤러리아백화점서 3회 공연

개성있는 행사·축제 … 지역 문화예술계 `주목'
지역을 고집하는 지역대학 출신 20대 CEO가 있다. 천안에 기반을 둔 문화콘텐츠기획사 ㈜자이엔트의 김성묵 대표(27·사진).

그는 창조문화산업으로 지역공동체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회사이름도 ‘G.I.ANT’(Grocal Innovativ e ANT). 지역 중심의 혁신적 콘텐츠로 해외로 뻗어가는 개미들이다.

지난 9월 아산 탕정면의 삼성 사원아파트 앞 상가에서 힙합페스티벌을 열었다. 지역 주민들과 전국의 힙합 마니아 등 3000명이 모여 열광했다. 도대체 이 휑한 시골에서 어떻게 판을 벌일 수 있었을까. 젊지만 문화기획 경험이 적지않은 김 대표와 직원들(상근직 4인)의 축적된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3만~5만원 유료 행사였지만 대박이었다. 전국 최고의 아티스트를 모셔왔고, 연주곡에 맞춘 개성적인 3D 건물 맵핑을 했다. 김 대표는 전반적 수준이 비슷한 서울 공연에 못지않았다고 자부했다.

그는 이 페스티벌을 아산시의 대표 콘텐츠로 키워나갈 작정이다. 시(市) 도움은 받지 않았다. 간섭받지 않고 그들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러면 투자는 자연히 들어온다.

자이엔트 뒤는 천안·아산 대학생 문화기획단 ‘덕클라우드’가 받치고 있다. 지역에 13개 대학이 있지만 수업 후엔 썰물처럼 빠지는 수도권 학생들이 90% 이상이다. 덕클라우드 창립자인 김 대표도 당시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 학생이었다. 학생들에게 지역에서 놀고 즐길 걸 만들어 주고 싶었다. 천안의 한 나이트클럽을 한가한 시간에 빌려 대학생들만의 페스티벌을 열었다. 10개 대학생으로 구성된 덕클라우드 네트워크가 순식간에 참가자를 모았다.

지난해 3월 자이엔트를 설립하고천안에서 백화점 공연장을 빌려 힙합페스티벌 ‘트리플 라운드(TPLD)’를 잇따라 열고 있다. 지난 7, 9월에 이어 오는 20일 천안갤러아백화점에서 3회 행사를 연다.

무대장치와 조명·음향 시설 설치 때 외부업체보다 지역업체를 고집한다. “우리가 원하는 무대는 조금 유별나다. 처음엔 소통이 잘 안 돼 힘들었지만 지금은 우리 회사 컨셉을 잘 이해해 주셔 큰 어려움이 없다.” 출연자는 외부 섭외할 수밖에 없지만 다른 준비는 모두 지역에서 해결하겠다는 ‘글로컬 마인드’다.

이 모든 걸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받쳐준다. 아티스트와 함께 공연 투어를 올 수 있도록 서울~천안간 전용열차 ‘힙합트레인’을 운영한다. 출연자와 함께 공연을 보러 온다. 이런 요소가 먼 도시의 공연도 마다하게 못 하게 하는 힘이다.

그는 내년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대형 이벤트를 구상 중이다. 아울페스티벌도 한 층 업그레이드시켜 전국 행사로 띄우려 한다.

아이디어가 많으니 할 일이 많다. ‘원 소스 멀티 유즈’차원에서 거리 패션브랜드도 런칭한다. 20일 트리플라운드 행사 때 선을 보인다.

/천안 조한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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