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연고 역대 정권 2인자는 ?
충북 연고 역대 정권 2인자는 ?
  • 문종극 기자
  • 승인 2014.12.08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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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서 출생 김유신

첫 통일국가 이룬 `신라 영웅'

증평에 영면 배극렴

조선 개국공신 `초대 영의정'

괴산서 출생 이기붕

이승만 정부 `최고 권력자'
◇삼국통일 위업 이룬 김유신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무너뜨리고 역사상 첫 통일국가를 이루는 데 김유신(庾信·595~673)을 빼놓을 수는 없다.

신라에 귀순한 가야왕족의 후손으로 신라 정권의 중추적 인물인 김유신은 신하로서 왕으로 추봉된 유일한 인물이다.

‘순충장렬흥무대왕(純忠壯烈興武大王)’으로 추존된 김유신은 지금의 충북 진천군 진천읍 상계리에서 만노군(萬弩郡·현 진천군) 태수인 아버지 김서현(舒玄)과 어머니 만명(萬明) 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탄생지와 태실은 사적 414호로 지정됐다.

김유신은 무열왕때 최고위 관직인 상대등(上大等)에 올랐고 무열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조카 문무왕 때는 섭정을 하며 통일전쟁을 이끌었다.



◇고려 무인정권 실력자 경대승

고려의 무관으로 무인정권의 실력자인 경대승(慶大升·1154~1183)은 청주가 본관이다.

경대승의 아버지 중서시랑평장사 경진(慶珍)은 청주 경씨 시조다.

경대승은 1178년(고려 명종 8) 청주인들 사이에 분쟁이 나서 100여명이 죽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심관으로 청주에 파견됐다가 실패해 파면됐다.

이후 경대승은 무신란을 일으켜 정권을 마음대로 휘두른 정중부(鄭仲夫) 세력을 제거하고 명종을 대신해 실권을 잡았지만 집권 5년만에 병사했다.



◇조선 초대 영의정 배극렴

태조 이성계를 도와 조선 개국에 공을 세워 개국 일등공신에 책록된 배극렴(裵克廉·1325~1392)은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충북 증평군 증평읍 송산리에 영면했다.

배극렴이 묻힌 이곳은 조정에서 개국공신에게 하사한 지역이라는 것이 성산 배씨 종친회에서 보관하는 완문(完文·조선시대 부동산에 대해 해당 관아에서 발급한 증명서)에 보인다.

조선시대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으로 불린 영의정은 170명 가까이에 이르고 이 가운데 초대 영의정에 오른 이가 바로 배극렴이다.

배극렴은 태조가 왕세자를 정하려 할 때 막내아들 이방석을 추천했고 태조가 의안대군 이방석을 세자로 세웠다.

배극렴은 이 일로 사후 태종 이방원으로부터 폄훼를 당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배극렴이 세상을 뜨자 태조가 3일동안 조회를 폐하고 7일동안 소선(素膳·고기나 생선이 들어있지 않은 반찬)을 했고 친히 빈소에 가서 조문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세조의 장자방 한명회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는 데 이바지한 책사 한명회(韓明澮·1415~1487)의 관향은 청주다.

한명회의 셋째딸은 예종의 왕비, 넷째딸은 성종의 왕비가 됐다.

한명회는 상당부원군(上黨府院君)이 됐다. 상당은 청주의 옛 지명이다.

한명회는 큰사위 예종이 죽고 막내사위인 성종이 즉위하자 어린 왕을 대신해 정무를 맡은 원상(院相)으로 병조판서를 겸해 군력을 한 손에 쥐었다.

영의정을 두번이나 지내면서 권세와 부귀영화를 한몸에 누렸다.

세조는 한명회를 중국 한 고조 유방을 도와 항우를 물리친 장량(張良)에 비유해 ‘나의 장자방(張子房)’이라고 했을 만큼 세조의 총애를 받았다.



◇이승만 정부 실세 이기붕

현재 국무총리는 국가의전 서열 5위지만 조선시대 영의정에 곧잘 비견된다.

몇달전 충북에서는 지역 출신 첫 국무총리 탄생에 기대감이 높았으나 무산된 적이 있다.

영의정과 성격은 다르지만 국가의전 서열 2위에 해당하는 국회의장석에 앉은 충북 출신이 있다.

3대 국회에서 전·후반기 의장을 지낸 이기붕(李起鵬·1896~1960)이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서 태어난 이기붕은 이승만 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 서울특별시장, 국회의장을 지내면서 ‘서대문 경무대’라 불릴 정도로 이승만 대통령 다음의 최고 권력자로 군림했다.

2인자로서 권세를 누렸던 이기붕은 1960년 정부통령 선거에 당선됐으나 부정선거로 밝혀지면서 4·19혁명을 촉발해 아들 이강석의 권총에 삶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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