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기 `감성치안' 통했다
윤종기 `감성치안' 통했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4.10.01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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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개 부서와 번개팅

12개 署와 등산데이트

막걸리 · 너털웃음으로

수평적 대화의 장 마련

소통 · 존중행보 `호평'
윤종기 충북지방경찰청장(사진)의 소통행보를 통한 리더십이 대내외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후 ‘소통과 존중’에 방점을 두고 부서별 신선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가족 같은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홈퍼니(Homepan

y)’와 직원들과 거리낌 없는 대화의 창구인 ‘막걸리’는 윤 청장만의 ‘감성치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윤 청장은 올해 1월 9일부터 부서별 간담회를 열고 있다. 부임한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아서다. 이름만 간담회일 뿐 알고 보면 ‘번개팅’.

성과를 내면 칭찬하고 바쁜 업무로 과부하가 걸리면 격려하기 위해 적당한 시점에 부서별로 식사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밥만 먹기엔 분위기가 딱딱할 수 있다는 생각에 윤 청장이 평소 즐겨 마시는 막걸리를 따라주며 너털웃음을 짓노라면 어느새 수평관계가 형성, 진솔한 대화의 장이 열린다.

온화함 속에 섬세하고 예리한 통찰력으로 조직 내부를 꼼꼼히 들여다보는 윤 청장만의 지휘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윤 청장은 총 45개 계(係) 가운데 30곳과 번개팅 간담회를 했다. 윤 청장의 ‘막걸리 소통’은 일선 경찰서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말을 이용한 ‘등산 데이트’는 충북청 11개 과에 이어 근래 들어서는 도내 12개 경찰서와도 즐기고 있다. 점심 자리에선 역시 걸쭉한 막걸리 한 잔에 소소한 이야기꽃을 피운다.

산상 간담회는 직원들이 평소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 하루쯤은 맑은 공기를 마시고 즐거운 직장생활을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직원들의 호응이 높아 도내 전 경찰서로 전파했다.

현재 7개 경찰서가 윤 청장과 등산 데이트를 마쳤다. 오는 4일에는 단양서 직원과 소백산을 찾을 예정이고, 11일 충주서, 18일에는 옥천서와 약속돼 있다.

언론과의 소통에도 바짝 신경 쓰고 있다. 윤 청장 주문으로 지난 4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언론과 경찰과의 ‘난상토론’이 열렸었다.

일선 현장에서 만남이 잦은 수사 책임자와 출입기자 간 애로사항을 공유함으로써 폭넓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통과 함께 존중문화를 강조하는 윤 청장의 치안철학 역시 경찰 안팎에서 회자되고 있다.

청장 주재로 매일 간부회의를 하고 주 3회 확대간부회의(계장급 이상)를 했던 과거와 달리 윤 청장은 월·금요일만 확대간부회의를 하고 있다.

또 주요 현안에 대한 부서 간 공유의 필요성을 들어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충북청 전 직원이 참석하는 전체 조회를 열고 있다.

한 경찰 간부는 “윤 청장의 신선한 행보가 만든 충북 경찰의 생기 넘치는 조직문화가 깊게 뿌리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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