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로 넘겨진' 천안문화원 신축기념 동판
'고물로 넘겨진' 천안문화원 신축기념 동판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4.08.2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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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전 건물 입구에 시장·원장 명의로 제작 부착
발견자 “고물상가게서 우연히 발견 … 돈 주고 매입”

시 “떼지않고 건물 리모델링” 지난해 정보공개 답변

속보=22년 전 천안문화원 건물을 신축하면서 제작·부착된 기념 동판이 누군가에 의해 떼어져 고물상에 넘겨졌다.

이 준공 기념 동판은 1992년 9월 17일 천안역 인근에 있던 천안문화원이 성정동에 새 건물을 짓고 이사하면서 제작돼 건물 입구에 부착됐던 것이다. 하지만 이 동판은 적어도 1년 전 이 건물에서 떼어져 버려지거나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역사문화연구실의 한 관계자는 27일 “지난해 여름 다가동의 한 고물상 가게에서 있던 이 동판을 우연히 발견해 12만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밝혔다.

천안문화원 건물은 2010년 2월 행정대집행에 의해 문화원 물품이 반출된 후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12년 초부터 성정1동주민센터, 천안문화센터가 사용하고 있다.

이 동판은 가로 63, 세로 50 크기로 ‘1954년 7월 10일 개원한 천안문화원이 38년 동안 있었던 천안 문화동을 떠나 성정동에 새 터전을 마련해 향토문화 창달의 새 장을 펼치게 되었음’을 축하하고 있다. 당시 천안시장인 이근영, 천안문화원장 이종찬 명의로 돼 있다.

전 천안문화원 사무국장 정모씨는 “지난해 8월 천안시에 정보공개요청을 하면서 이 동판의 행방에 대해 질의를 했다”면서 “당시 시 문화관광과로부터 ‘(동판을) 별도 이동 조치하지 않고 건물 리모델링만 했음을 알려 드린다’는 답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문화원의 역사, 나아가 천안의 역사 한 부분을 알리는 기념물이 무단으로 떼어져 버려졌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가 2011년 문화원 물품 1만여 점을 50만4000원에 매각하면서 작성한 감정목록표 109번째에 ‘상패 일곱 개’가 있다. 감정가는 ‘0원’. 이 상패들은 문화원장실에 있던 것으로 1999년, 2004년(개관 50돌) 전국 최우수문화원 선정 상패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천안 성정동 옛 천안문화원 건물 입구에 부착됐던 1992년 준공기념 동판. 천안역사문화연구실이 고물상에 넘겨진 것을 지난해 구입해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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