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해외연수 대부분 외유성 관광
공무원 해외연수 대부분 외유성 관광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4.07.0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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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실태조사… "예산낭비 심각" 지적
충북도내 공무원들의 국외연수가 여전히 외유성 관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예산 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8일 ‘충북도내 자치단체 공무 국외연수 실태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도내 공무원의 해외연수 비용은 2011년 34억원에서 2012년 44억원, 2013년 47억원이 소요됐다. 3년 동안 6183명의 공무원들이 국외연수 비용으로 126억원을 사용한 것이다. 이 기간 국외연수 횟수는 2011년 583회에서 2012년 750회, 2013년 803회로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136건의 국외연수 중 연수가 1037건(48.2%)으로 가장 많았다. 시찰 326건(15.3%), 투자유치 246건(11.5%), 자료수집 221건(10.3%), 국제교류 185건(8.7%), 기타 121건(5.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충북참여연대는 시찰이나 연수, 자료수집 등은 사실상 외유성 관광의 성격이 짙다며 예산 낭비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충북참여연대는 연수 뒤 작성하는 연수결과 보고서의 관리 허술 등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국외연수를 다녀온 공무원은 ‘충북도 공무 국외여행 규정’에 따라 귀국보고서를 작성해 수집 자료 등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2136건(2011~2013년)의 국외연수 중 81건이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국외연수의 타당성을 심사하는 여행심사위원회와 심사위원들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국외연수 2136건 중 심사위원회는 1183번만 열렸다. 결국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충북참여연대 관계자는 “국외연수의 심사기준 강화, 외유성 관광 해외연수 개선, 철저한 사후관리 등을 통해 공무원 국외연수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8일 동범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도내 자치단체 공무원 국외연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배훈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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