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급 중부권 핵심도시
매머드급 중부권 핵심도시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4.06.29 2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규모와 비전
재정 2조268억·인구 84만명

면적 940.3㎢… 서울의 1.6배

행정구역은 3구3읍10면30동

KTX오송역·청주국제공항 등

중핵도시 발전 견인 요충지로

대청댐 규제 완화 통합시 난제

민원 해결땐 남부권 개발 열쇠

중부권 핵심도시 통합청주시 시대가 7월 1일부터 열린다. 재정규모 2조268억원. 인구 84만명. 서울(605.2㎢)의 1.6배인 면적(940.3㎢). 4구3읍10면30동의 행정구역. 매머드급 기초자치단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통합청주시는 100만명 중부권 중핵도시를 꿈꾼다.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 국토의 대동맥인 두 개의 고속도로가 통과하고 KTX오송분기역, 중부권 관문역할을 할 청주국제공항이 있다. 수도권과 1시간대에 있는 사통팔달의 접근성은 충남북, 대전, 세종시의 중심, 중부권 중핵도시 100만 명 인구의 청주시를 가능케 하고 있다.

인구 84만명으로 출발하는 통합청주시가 중부권 핵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우선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우수한 교통망이 있다. 올 연말 KTX호남선이 개통되면 오송역은 명실상부한 분기역이 된다. 수도권은 물론 영·호남과 강원까지 이어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오송역이 맡게 된다.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통과하면서 청주권을 중심으로 지역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듯이 오송분기역도 청주권의 새로운 도약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부권 관문역할을 할 청주국제공항도 지역발전의 원동력 중 하나다. 개항 15년을 넘어선 청주국제공항은 만성적자공항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공항 중에서는 높은 경쟁력과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더 주목받는 청주국제공항은 연간 이용객 130만명 시대를 열었다. 국제노선도 다변화를 시도하면서 중국과 동남아까지 개설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국제공항은 청주의 우주항공산업 육성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미 충북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 중 한 분야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항공기정비센터(MRO) 유치와 활주로 연장 사업이 최대 과제다. 막대한 민자가 유치돼야 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가시적 성과가 나온다면 청주국제공항은 청주의 중부권 중핵도시 비전을 실천하는데 있어 우주항공산업이라는 경쟁력있는 한 분야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중부권의 첨단산업 IT 중심지는 역시 통합청주시의 오창과 오송이다. 중부고속도로와 인접한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춘 오창에는 이미 많은 국내외 우수한 IT업체가 가동 중이다. 새로운 중부권 IT산업 중심지역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오송은 보건의료산업 중심의 IT산업 육성이 진행 중이고 오송과 오창의 중간지점인 옥산도 IT산업화 지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오창 2개, 오송 2개, 옥산 1개 등 오창~옥산~오송을 잇는 IT벨트에는 5개의 첨단산업단지가 있다. 청주 외곽을 중심으로 한 IT벨트 구축은 산업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천안~청주국제공항 복선전철화 사업은 이 지역의 벨트화를 가속화시키는 한편 청주국제공항의 활성화 효과까지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오송은 바이오메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곳이다. 청주를 비롯해 충북의 백년 먹거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넘치고 있다. 6대 국가보건의료기관과 각종 국가연구지원시설이 있는 보건의료행정타운, 보건의료분야 기업체가 가동 중인 오송생명과학단지. 그리고 KTX오송분기역이 자리잡고 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은 2030년까지 5조 이상이 투입된다. 4대 핵심시설이 가동 중이고 정부의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제2오송생명과학단지도 조성 중이다. 세계적 바이오메카 오송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다만 오송역세권 개발 문제와 세종시 빨대효과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우수한 인적자원 확보와 기술력, 연구환경 조성이 이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수 있다. 오송바이오 메카 육성 성공 여부는 청주는 물론 충북의 미래가 달려 있다. 오송의 R&D 환경 조성이 관건이다. 오송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산업 육성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청주가 조기에 100만을 넘어서는 중부권 핵심도시로 발돋움하게 된다.

청주와 청원으로 합쳐지면서 가장 큰 난제는 대청댐 규제 완화다. 1980년 완공된 대청댐 수변면적은 청원, 보은, 옥천 등 충북지역이 90%에 달한다. 댐주변의 영향권에 있는 곳까지 고려한다면 40년이 넘도록 규제에 묶인 충북 남부지역의 면적은 훨씬 커진다. 그 대표적인 곳이 청원군 문의면 지역이다. 대청댐으로 수몰과 수변지역 규제 피해 보상차원의 수상관광레저산업 육성이라는 정부 계획은 진작에 물거품이 됐다. 댐 완공이후 한때 대청호반을 이용한 수상관광레저산업이 진행되다 전격적으로 취소되면서 수몰민과 댐주변 지역주민들은 피해만 고스란히 입게 됐다. 청원군 문의면 후곡리 등 일원이 그 대상이었지만 그 이후 규제만 강화됐다. 문의지역에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들어서면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2003년 청남대가 충북도로 이관되고 개발의 족쇄였던 댐주변 개발 규제도 풀리는 듯 했지만 만족할 수준이 못된다.

충북도 이관 이후 관광자원화한 청남대가 만성적자로 운영되자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종 개발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각종 규제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문의 취수탑 이전도 추진되다 중단됐다. 관 주도로 추진되는 것들이 모두 규제로 인해 제동이 걸리는 상황에서 민간 차원의 개발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부 등 중앙부처의 유연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인접한 지자체의 협조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민원의 상징이 된 대청댐 규제 완화는 통합청주시의 낙후된 남부지역 개발의 시작이 될 것이다.

하늘길을 여는 중부권 관문공항이 있고, 국토의 대동맥인 고속도로와 KTX가 관통하는 교통요지 통합청주시. 세계적 바이오메카와 첨단산업 메카를 꿈꾸는 중부권 핵심도시를 위한 통합청주시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것은 오송, 오창, 대청댐, 청주국제공항에 내재된 비전이다. 내재된 비전을 어떻게 가시적인 지역발전 프로젝트로 발전시키고 실천하느냐가 관건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