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124위와 함께 罪 사함 은총을
순교자 124위와 함께 罪 사함 은총을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4.06.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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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구 전대사 수여 순례지는 어디?
진천 배티순교성지·청주서운동 성당 등 7곳 지정

고해성사·묵주의 기도 5단 등 조건 충족때 수여

오는 8월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중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 123위’에 대한 시복식을 집전할 예정인 가운데 청주교구에서는 충북지역 7곳의 지정 순례지를 방문해 고해성사, 묵주의 기도 5단 등의 조건을 충족한 신도들에게 전대사를 수여할 예정이다. 전대사(全大赦)란 죄에 대한 유한(有限)한 벌을 모두 취소할 수 있는 사면조치를 말한다.

청주교구가 발표한 순례지 장소는 배티순교성지, 연풍 순교성지, 청주서운동 성당, 진천성당, 음성 성당, 청주중앙공원 순교자 현양비, 충주관아공원 순교지 현양비 등 7곳이다.

◇ 진천 배티순교성지

배티(梨峙)는 신유박해(1801년)로부터 병인박해(1866년)까지 이어지는 천주교 박해시대 때 천주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들었던 골짜기로, 1830년을 전후로 교우촌(비밀신앙공동체)이 형성되기 시작하여 1866년 즈음에는 교우촌이 15곳에 이르렀던 곳이다. 또 조선교구 최초의 신학교가 있던 마을이고, 한국 천주교회의 첫 번째 신학생이자 두 번째 사제였던 최양업(토마스 1821~1861) 신부의 사목 중심지로 교리서인 ‘천주가사’가 탄생되었던 곳이었다. 또 배티와 그 주변으로는 27여 기에 이르는 순교자들의 무덤이 산재해 있다.

◇ 연풍순교성지

천주교 연풍성지는 조선 정조 15년(1791) 신해교난이후 연풍땅에 은거해 신앙을 지켜가던 교인 추순옥, 이윤일, 김병숙, 김말당, 김마루 등이 순조 1년(1801) 신유교난 때 처형당한 자리에 1974년부터 천주교회에서 성역화한 곳이다. 성지 내에는 연풍향청 건물과 높이 8.5m의 십자가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순조 13년(1813) 연풍현 병방골에서 태어난 교인으로 고종 3년(1866) 충남 보령군 오천면 갈매못에서 순교한 한국천주교 103성인의 한사람인 루까 황석두의 입상과 묘가 있다. 왼쪽에는 순교현양비를 세웠으며 문앞에는 처형석을 유물로 전시하고 있다. 성지에 있는 연풍향청은 향청 이 후 헌병주재소, 경찰지서 등으로 쓰이던 건물이었으나 천주교회에서 구입하여 연풍공소의 예배소로 사용하고 있다.

◇ 청주중앙공원 순교자 현양비

옛 청주 병영 자리인 중앙공원에서는 천주교 순교자 20여명이 순교했다. 1799년엔 원시보 야고보와 배관겸 프란치스코가 형벌과 문초과정에서 장형으로 순교했다. 1801년 신유년에는 김사집 프란치스코가, 1866년 병인년엔 오반지 바오로가 청주 형장에서 순교했다. 1866년 순교자 장 토마스 등 7명, 1867년엔 윤 바오 등 3명, 1868년엔 최용은 암브로시오도가 신앙을 증거한 것으로 전해진다.

◇ 충주관아공원 순교자 현양비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 때 충주지역에서 순교한 천주교 신자들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관아공원이 있는 곳은 충주목(忠州牧)의 동헌이 있던 자리로 천주교 박해 때 천주교인들을 심문하던 곳이다. 충주 지역과 충주 출신 인물이 직접 관련된 박해는 신유박해와 기해박해, 병인박해로 충주에서 순교한 이가 120명이었다. 이 중 병인박해 때 희생한 인원이 112명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현양비는 이들의 순교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천주교 청주교구에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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