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소음·악취 대책마련해야"
"철새 소음·악취 대책마련해야"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4.06.10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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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이월 사곡리 기업체 근로자들 불편 호소
백로 등 서식지 배설물로 둥지 주변 나무 고사

환경부, 군 질의요구에 "유해조수 아니다" 답변

“철새와 사람이 공존할 방법은 없나.”

봄에 번식을 한 철새 서식지의 나무들이 말라죽고 소음과 악취로 기업체 근로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천군 이월면 사곡리 철새 서식지에는 여름철을 맞아 수백 마리의 왜가리와 백로들이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고 먹이 활동에 분주하다. 

서식지 상공에는 이른 아침부터 백로와 왜가리가 날고 나무위에도 수백 마리가 내려앉아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새들이 날아든 서식지의 소나무는 윗쪽부터 누렇게 말라죽어가고 있어 주변 나무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 왜가리와 백로 배설물이 숲을 덮고 있어 둥지 주변 나무고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코를 찌르는 듯한 배설물 냄새와 밤낮을 가리지 않는 울음소리 때문에 인근 공장 근로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공장 근로자 신모씨는 “올들어 무리수가 늘어 어림잡아 500마리가 넘을 것 같다”면서 “새의 배설물 때문에 검정차가 하얗게 되고 야간에는 장례식장에 온 듯한 느낌이들 정도로 심한 소음때문에 유무형적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군은 아직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의 배설물 때문에 나무들이 말라죽고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인위적인 대책은 자칫 새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사곡리 주변에 흩어져 있던 백로와 왜가리 서식지가 개발되면서 한곳으로 모여 든 것 같다”며 “환경부에 대책을 질의해도 유해조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답변을 받지 못해 현재로선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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