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선거 풍토 사라진 '골드 넘버'
달라진'선거 풍토 사라진 '골드 넘버'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4.05.2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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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급속 발달… 수백만원 호가 옛말
선거사무실 전화 뒷번호 홍보 '무의미'

김병우·김병국 후보 '0001'번호 사용

모바일의 급속한 발달로 수백만원을 호가하던 선거 관련 ‘골드 넘버’도 옛말이 됐다.

유동인구가 많고 눈에 잘 띄는 ‘명당’에 선거사무소를 차리는 것에 버금갈 정도로 자신의 선거 기호를 암시하는 사무실 전화번호 뒤 4자리를 확보하는 것도 후보자에겐 더없이 중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선거풍토가 바뀌면서 선거사무소 전화번호 뒷자리도 무의미해지고 있다.

예전 선거 때는 유선 전화번호 ‘0001, 0002’번이 최고의 번호로 꼽혔다. 자신이 받을 선거기호가 ‘1번’인 집권 여당 후보자라면 0001번을, ‘2번’인 제1야당 후보면 0002번을 너나 할 것 없이 최고로 선호했다.

희소가치 때문에 선거 때면 이 같은 번호의 몸값은 수백만원까지 오르고, 후보자들도 경쟁적으로 이 번호를 가지려고 부르는 대로 값을 치르고 번호를 넘겨받았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5번 치르는 동안 휴대전화가 보편화되고 모바일 선거로 풍토가 바뀌면서 이 같은 모습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충북에선 이번 6·4지방선거에 이 골드 넘버를 사용한 후보는 딱 2명이다.

도교육감 선거 김병우 후보와 청주차선거구 새누리당 김병국 후보가 선거사무소 전화번호를 ‘0001’로 사용하고 있다.

김병우 후보는 지인으로부터 이 번호를 선물 받아 명의 변경을 통해 사용하고 있고, 김병국 후보는 9년 전 처음 지방선거에 도전할 때 개통한 번호를 계속 소유하면서 요긴하게 써먹고 있다.

골드 넘버는 아니지만 후보마다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한 번호도 있다.

윤진식 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전화번호 뒷자리는 ‘0604’다. 지방선거 투표일인 6월4일을 뜻하는 번호로 전화를 개통하면서 운 좋게 0604번이 몇 개 남아 이를 얼른 자신의 번호로 등록했다.

도내 광역·기초의원 후보 7명도 이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이시종 지사 후보 사무실 전화번호도 6월4일을 뜻하는 ‘6464’번으로 개통과정에서 청주에 딱 1개 남은 번호를 간신히 차지했다. ‘6월4일 기호 1번을 찍어주세요’라는 골드 넘버 못지않은 기막힌 의미의 번호도 있다.

청주아선거구 새누리당 박상인 후보 선거사무소 전화번호로 투표일과 자신의 기호 1번을 한꺼번에 넣은 ‘6401’번이다. 도내 후보자 중 이 번호를 사용하는 후보는 박 후보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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