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규 사퇴 충북교육감 선거판 요동
홍순규 사퇴 충북교육감 선거판 요동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4.05.1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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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명분 못 찾아" 김석현도 거취 고심 중
보수 勢결집땐 경쟁력 ↑ 이탈 없을땐 5파전될듯

충북교육감 선거가 보수진영 2강으로 불리던 강상무·홍순규 후보가 사퇴하면서 요동치고 있다.

특히 보수진영 단일화에 합의했다가 불복한 홍순규 후보(사진)가 전격 사퇴하고, 단일화에 참여했다가 불복한 김석현 후보도 거취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보수와 진보 진영의 맞대결 또는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순규 후보의 사퇴는 지금까지 출마를 포기했던 다른 출마자들과 달리 그 의미가 남다르다.

홍 후보는 그동안 보수성향 후보들 중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했던 게 사실이다. 그만큼 홍 후보의 지지층이 두텁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홍 후보는 다른 출마자와 달리 사직서를 내고 오랫동안 교육감 선거를 준비해 온 터라 그를 지지하는 지지층과 인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홍 후보가 어떤 후보를 지원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전개될 교육감 선거판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홍 후보가 보수진영 단일 후보 최종 선정과정에서 불복할 당시“여론조사 1위 후보에게 중대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당연히 최종후보로 추대할 것을 요구해 왔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한 점도 그렇다.

홍순규 후보는 사퇴 배경으로 “잃어버린 명분을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그 이면엔 악화된 여론과 교육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홍 후보가 반박 기자회견을 한 뒤 주변에서는 ‘단일화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는 여론과‘불복 후보’라는 이미지로는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지적이 많았다.

이처럼 홍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홍 후보와 함께 추진위의 결정에 불복한 김석현 후보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석현 후보는 “앞으로 많은 고민을 한 뒤 충북교육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보수진영 유력 후보들의 사퇴는 20여일 남은 선거에서 진보진영 김병우 후보에게 교육감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일 수도 있다. 보수진영의 단일화를 꾀한 추진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던 청주대 김헌일 교수도 진보진영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김헌일 교수는 “보수진영이 완전한 1인으로 단일화를 이루거나 2인으로까지 정리가 되면 비전교조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출마하지 않겠다”며“하지만 보수진영 후보들이 정리가 안되면 진보진영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내리기 위해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사퇴한 보수 후보들이 단일후보로 확정된 장병학 후보를 지원할 지 여부도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퇴한 김학봉, 홍득표, 강상무, 홍순규 후보가 장병학 후보를 전면지원할 경우 진보진영 후보와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퇴한 후보 중 일부가 장병학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어 보수 표가 양분될 개연성도 무시할 수 없다.

본 등록일(5.15∼16일)전 사퇴 후보가 추가로 나오지 않으면 충북교육감 선거는 보수진영의 김석현, 장병학 후보와 단일화에 불참한 손영철·임만규 후보, 그리고 진보진영 김병우 후보의 5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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