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꽃
순간의 꽃
  • 한명철 <인형조각가>
  • 승인 2014.04.0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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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조각가 한명철의 손바닥 동화-길우물 이야기
한명철 <인형조각가>

좋기는 한데 선 듯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 중에 시를 쓰는 사람인 시인이라는데 대개는 동의하실 겁니다.

해마다 노벨상 문학 부문을 결정할 때가 되면 우리나라 시인 중에 한 사람인 고은도 저녁연기처럼 피어오르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일반 대중들에게는 산 위의 뜬구름처럼 느껴집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관악 초청강연” 이란 주제로 명사들을 초청한 강연 중에 고은 시인의 강연을 그대로 구술한 내용 중 “시인이 대체 뭐냐?”는 학생의 질문에 “시인이란 먼저 우는 자이고 나중까지 남아서 우는 자 입니다”란 대답을 합니다. 만인보란 제목으로 연작 때 30권을 쓰고 150 여권을 저술한 시인이지만 난해하기는 여전합니다.

일본에는 짧은 단시(보통17행이내)가 “하이쿠”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재치와 해학이 담겨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왜 우리에겐 그런 짧은 시가 없을까 하는 의문에 응답해 고은의 작은 시집 “순간의 꽃”이 왔습니다. 서너 줄의 짧은 시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2001년 발행되었으나 내게 오는 데 10년이나 걸렸습니다. 선시처럼 많은 여운과 생각해보면 피식 웃게 하는 시집이지요.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때 보지 못한 그 꽃” 제 까페 좋은 시편에 계속 올려보니 짧은 시에 대한 갈망이
나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시집이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 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다는 건 신나는 일입니다.

책방에도 좋은 자리에 시집이 대접을 받고 있지요. 책 선물에 시집이 인기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왜 이 책 이야기를 하는 가하면요, 고은 시인을 이해 하는 방법에 좋은 것 같아서구요. 제가 가까이 두고 자주 펼쳐보는 책이어서 입니다. 봄날에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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