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화재단 공무원 출신 필요"
"천안문화재단 공무원 출신 필요"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4.03.16 1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본부장에 시 간부 인사단행 시사
"재단 행정 미흡… 기틀 잡기 위한 것"

시의원 "왜 재단 만들었나" 거센 비판

천안시가 공모중인 천안문화재단 본부장 자리에 천안시 공무원 출신을 앉힐 뜻을 드러냈다. 이에 시의원들은 ‘탈(脫)행정, 문화예술 전문성 확보’라는 재단 설립 취지를 강조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신재식 천안시 복지문화국장은 지난 14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J구청장의 천안문화재단 본부장직 사전 내정설’과 관련해 시의회에 출석, 자신의 의중을 밝혔다.

그는 “이 자리(복지문화국장)에 와보니 문화재단 행정이 너무 미흡해 기틀을 잡기 위해 ‘행정 경력’이 있는 공무원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면서 “그래서 나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 행정 보강 차원에서 사무국장도 채용하려 했다고 밝혀, 애초 공무원 출신 두명을 함께 뽑을 의도였음을 내비쳤다.

그러자 시의원들 질타가 빗발쳤다. 황천순 의원은 “문화재단에 꼭 공무원 출신이 있어야 하나. 그러려면 왜 재단을 만들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가 재단 업무를 그대로 할 것이지 왜 돈 들여 문화재단을 만들었냐는 소리다.

그는 이어 시 국장급 간부의 본부장 내정설에 대해 “설(說)이 돌 때마다 그대로 되더라. 사람(공무원) 정해놓고 자리 만드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신 국장이 “내정된 것 없다”고 답하자 “그동안 산업단지 관리소장 자리를 천안시가 내정한 퇴직 예정 공무원 말고 다른 사람이 차지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냐”고 몰아붙였다.

전종한 의원은 “재단에 조언은 필요하겠지만 시가 행정적으로 ‘지도’한다는 건 맞지 않는다”며 “그러면 재단의 경영지원팀장이 무슨 필요가 있냐”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재단이 자율성을 기반으로 창의성을 끌어내야 하는데 이러니까(시의 간섭을 받으니까) ‘문화시설 공단’, ‘문화행사 수탁기관’에 머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신 국장은 “신규 사업을 펼치기 위해선 재단 인력이 부족해 조직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재단이 의지만 보이면 시의회가 도와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상황에선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문화재단은 17일까지 본부장 채용 원서 접수를 마감하고 18일 서류전형, 24일 면접 시험을 거쳐 25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