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전세기 항공료 인하해야"
"청주공항 전세기 항공료 인하해야"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4.03.1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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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북 공동 초청 왕리화 다롄여행사협회장 제안
중국인 온천여행 선호·백화점 중국어 통역도 필요

“중국인이 보기에 충청도는 매력이 많아요.” 충남북·대전·세종시가 함께 초청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여행관계자들 대표인 왕리화(王麗華·55·여·사진) 다롄(大連)여행사협회 회장이 말했다.

충남도 주관으로 지난 11일부터 3박 4일 동안 충청권 관광지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제주로 향하는 ‘요우커(遊客·중국 관광객)’ 발길을 충청도로 돌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여행 첫날 이들은 천안의 백화점과 아산 관광지를 둘러봤다. 온양민속박물관·세계꽃식물원·도고온천·옹기체험전시관 중에서 왕 회장은 꽃식물원이 가장 좋았다고 했다. 중국인도 온천을 좋아해 여행 후 고단한 몸을 온천물에 담글 수 있는 숙박지를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왕 회장은 인구 600만명 다롄시의 여행사 중심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청주공항에 전세기를 수차례 띄워 한국으로 중국 관광객을 보냈다고 한다. 다롄공항~청주공항은 비행시간 1시간 20분으로 가깝다. 그런데 그는 “인천·제주공항에 전세기를 띄우는 것보다 항공료가 비싸 관광객 모집이 힘들다”면서 “이런 문제만 풀리면 랴오닝성 주민들을 충청도로 보내는 데 용이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이 한가지 더 있었다. “지역 백화점에도 중국어 통역이 있었으면….” 다롄시에서 한국 다녀온 여행객을 조사했는데, 한번 여행에 3만위엔(약 522만원) 이상 쇼핑한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의 화장품·악세서리 등 명품 가격이 중국보다 싸기 때문이다.

랴오닝성 해외여행객은 40, 50대가 주류다. 중상층의 쇼핑 욕구는 강하다. 그걸 증명하려는 듯 왕 회장은 그의 갤러리아백화점 VIP카드를 내보였다.

그는 “아직 중국 관광객이 서울·부산·제주도 등에 관심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두번, 세번 한국에 오다 보면 지역 도시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회장은 “한국으로 가는 중국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 그러면 랴오닝성으로 오는 충청도 관광객도 많아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이날 아산시가 마련한 만찬 자리에서 그는 “한국 왕들이 즐겨 찾던 온양온천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새로 만드는 코미디전용극장이 중국인 정서에 맞춘 ‘상품’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랴오닝성 방문단은 충남문화관광협회(회장 김종대) 주선으로 선양(瀋陽)·다롄의 12개 여행사 관계자, 남방항공 간부, 관광국 공무원, 랴오닝TV 기자 등으로 구성됐다. 공주·대전·세종·청주를 방문하고 14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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