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예능 '케이블 전성시대'
드라마·예능 '케이블 전성시대'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4.02.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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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영향력 지상파 넘봐
시청률 10% 이상 드라마 등장

예능 실험성 … 마니아층 지지

'더 지니어스' 포맷 수출 계약도

“이젠 케이블, 지상파 따지지 않죠.”

케이블채널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프로그램 영향력 또한 지상파 못지않다. 지상파에서도 한 자릿수 시청률 드라마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10%를 넘기는 드라마가 등장했고, 예능 프로그램 역시 시즌을 거듭하면서 단단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케이블 방송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tvN ‘응답하라’ 시리즈가 꼽힌다. 2012년 방송된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지난해 ‘응답하라 1994’까지 연달아 히트하면서 케이블 드라마 시청률 10%대를 열었다. 시즌1의 정은지, 서인국, 신소율을 비롯해 시즌2의 고아라, 정우, 유연석 등도 작품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예능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다. 이전엔 온스타일 ‘도전슈퍼모델코리아’, 올‘리브 '마스터셰프 코리아', tvN 'SNL코리아', Mnet '보이스오브코리아' 등 해외에서 인기 있는 포맷을 우리 입맛에 맞게 내놓았다면 최근엔 tvN'꽃보다 할배', '시간탐험대', '삼촌로망스', '공유TV 좋아요' 등 독특한 실험성이 엿보이는 프로그램을 연달아 내놓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시즌2까지 제작된 tvN '더 지니어스'는 최근 네덜란드에 포맷 수출 계약을 맺었다.

케이블 프로그램의 선전은 타깃 시청층을 겨냥한 게 주효했다. 뚜렷한 색깔을 가진 미드나 일본 예능프로그램을 어릴 적부터 접했던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하나가 뜨면 우르르 자기 복제에 들어가는 지상파와 달리 독특한 소재와 전개를 선보이는 케이블 예능과 드라마는 젊은 마니아층을 육성하고 있다. 때문에 수치적인 시청률은 지상파보다 적지만, 화제성과 영향력은 뒤지지 않는다. '더 지니어스'의 이두희 탈락과정이 논란이 됐던 근본적인 원인은 '더지니어스'를 시청했던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와 더불어 탄력적인 편성으로 시즌제 프로그램 제작이 용이하다는 것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나영석 PD가 tvN으로 이적하지 않았다면 '꽃보다 할배'가 나오기 힘들었을 거란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상파에서는 케이블과 같은 시즌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 지상파에서 선보이는 시즌제 프로그램은 SBS 'K팝스타' 정도다.

예능 뿐 아니라 tvN '로맨스가 필요해', OCN '뱀파이어 검사', 'TEN' 등 장르성이 돋보이는 드라마도 마니아층의 호응 속에 꾸준히 새 시즌이 제작되고, 사랑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케이블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한 매니저는 “과거엔 케이블보다는 지상파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지상파와 케이블을 따로 분리해서 보지 않는다”며 “시놉시스가 좋다고 소문난 작품들도 요즘엔 케이블에서 방송된다. 캐릭터만 확실하다면 꺼릴 이유가 없다”고 달라진 위상을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세대의 마음을 아우르는 프로그램 제작이 적은 것은 케이블 채널의 약점이자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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