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가는 길 “참 불친절하네”
충남도청 가는 길 “참 불친절하네”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4.02.2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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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1년 넘었는데 외곽 진입 안내 소홀
외지인들 지름길 놔두고 돌아가기 일쑤

관리사무소 “협의후 사설표지판 설치 가능”

대전에서 옮긴 지 1년이 넘었건만 내포신도시의 충남도청 가는 길 찾기가 쉽지 않다. 도내 다른 지역에서 도청에 갈 때 국도 도로표지판 안내가 없어 길을 헤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천안·아산에서 국도 21호를 통해 내포신도시로 갈 경우 예산에서 국도 45호로 진입하는 게 지름길이다. 그런데 분기지점 도로표지판에 충남도청 혹은 내포신도시 표기가 되어있지 않고 ‘서산·삽교’방향만 알려 줄 뿐이다. 외지인은 이 행선지 안내를 충남도청이나 내포신도시 방면으로 인식하기가 어렵다.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럴 경우 홍성 시내까지 들어가 충남도청 행선지 표지판을 보고 신도시로 향하게 된다. 4~5km 돌아가는 셈으로 시간도 10여 분 허비해야 한다.

왜 충남도는 내포신도시 외곽지역부터 친절하게 진입 안내를 하지 못하는 걸까.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관리청이 관할하는 국도의 도로표지판엔 행정지역명 이외 명칭은 표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국도 21호·45호 접속지점은 물론, 도청 가는 지방도(609번)와 연결되는 송산교차로에 이르는 국도 45호 전 구간(17km)의 도로표지판 10여 개에서 내포신도시 가는 길의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다.

관할 예산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도로표지판 관리지침상 내포신도시에 자리 잡은 충남도청·충남경찰서·충남교육청 등의 기관명이나 내포신도시 등 개발지역 명칭은 표기할 수 없다”며 “하지만 협의를 통해 도로 교통안전에 저해가 되지 않은 선에서 사설 표지판을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도청 입주 초기인 지난해 초 도청으로 진입하는 외곽 도로(국도)에 사설 표지판 여러 개를 세웠으나, 국토관리사무소와의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 모두 철거됐다. 예산·홍성 관내에 남아있는 다른 사설 표지판도 조만간 철거될 처지다.

도 도로교통과 관계자는 “충남도청·충남경찰청·충남교육청가 함께 표기된 사설 도로표지판을 세우는 게 효과적”이라며 “조만간 경찰청ㆍ교육청과 의견 조율을 거친 후 국토관리사무소와 표지판 설치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아산서 충남도청으로 가는 국도에 내포신도시 방면을 알리는 어떤 안내판도 설치돼 있지 않다. 내포신도시에 다 온 지점인 국도 45호 송산교차로에 도달해야 충남도청 행선지 안내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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