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발자취를 찾아서 <38>
기독교의 발자취를 찾아서 <38>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9.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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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영동영문

신 준 수 <객원기자>

딸랑~ 딸랑~ 다시 울려퍼진 믿음의 종소리

 충북 구세군의 모(母)교회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라는 창립 정신을 담은 구세군은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충북에 뿌리를 내렸다. 구세군의 충북 선교는 1911년 영동영문(담임사관 참령 박건영·목양담당 윤영희)을 근거지로 처음 시작됐다. 이후 선교사들의 순회 전도 운동과 활동으로 급속도로 성장한 구세군은 1914년 '영동지방'이 개설되고, 설보덕(Bramwell Sylvester)이 지방장으로 임명됐다. 1914년 심천·내촌영문 창립… 교세 확장 1915년 영동영문 담임사관으로 첫 한국인 김병규 담임사관이 임명돼 선교활동을 펼쳤다. 영동구세군교회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전도활동에 힘입은 구세군은 1914년 인근의 심천 영문과 내촌영문 등이 창립되는 등 교세가 확장됐다. 광복 이후 지리적, 문화적 변화에 따라 영동지역은 충청 지방(대전본영)에 속해 전도 활동을 펼치며, 단전영문(1949), 초강영문(1955) 등 10여개의 구세군교회가 개척됐다. 1920년에는 구세군 영동지방의 지방관으로 스웨덴 출신의 에이커홈(Erlond Akerholm) 선교사가 전임해 왔다. 그러나 그는 얼마 안돼 유행하던 장티푸스에 감염돼 사망했다. 1930년대 말과 1940년대 초에는 일본의 탄압이 거세져 총독부의 강압에 의해 구세군의 조직명칭이 구세단으로 변경되고, 신사참배 문제로 여러 사관들이 경찰에 구금되는 등 수난이 이어졌다. 외국인 선교 사관들이 국외로 추방되고, 결국 일본 총독부의 탄압 정책으로 교회가 강제 병합된 합동교단에 함께 흡수됨으로 그 명맥을 잃었다가 광복과 더불어 다시 재건된 구세군영동영문은 95년 역사의 맥을 잇고 있다.

 일제탄압, 수난 연속 '구세병원'

초기 기독교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들어가 행한 주된 활동은 복음화, 문명화, 근대화였다. 한국 기독교선교가 교육과 의료로 시작된것처럼 충북지역에도 교육과 의료사업이 기독교 전파의 터전을 마련하고, 나아가 선교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기여했다. 이중 영동지방에 구세군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의료 선교다.

구세군에서 1922년부터 의료선교사업으로 이동보건소 및 병원을 개원하기 시작했는데, 1934년 영동에도 구세병원이 설립됨으로써 주변에 큰 영향을 미쳤다.

8년간의 공사를 거쳐 1942년 종합병원으로 개원

1934년 영동읍 계산리 야산 밑에 1만여평의 대지를 확보하고, 1936년 부분적으로 의료활동을 개시한 구세병원은 8년간의 공사를 거쳐 9986평의 대지에 3층 480평, 80평상의 구세병원 건물이 완공되어 1942년 종합병원으로 개원하면서 주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당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있던 일본은 전쟁에 협조하지 않는다하여 한국 구세군을 강제 폐쇄해 병원 경영도 일본 정부가 관리했다. 광복 후 구세병원에 새 사령관이 부임하면서 구세병원도 활동을 재개하고, 병원의 재건 사업과 의료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구호물자를 통한 구제 사업에도 헌신했다.

1960년대 말까지 외국인 선교 의사들이 봉사했으나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간 이후 외국의 원조가 차단되고, 국내 의료진 확보가 어려워 병원운영도 어려워지면서 병원도 문을 닫았다.

 믿음과 행함으로 전도하자

'믿음과 행함으로 전도하자' 영동구세군교회의 2006년 군국표어다.

"사람도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서 저마다 서로 다른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 맺는 열매 중 사랑이라는 열매를 맺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가르치십니다"라고 말하는 박건영 사관은 '사랑의 열매를 맺는 길'을 주제로 한 글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택하시고 3년 동안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고 훈련시키셨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예수 안에 거하고 예수께서 사람 안에 거한다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요한복음 15장 7절 가운데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이라고 하신 말씀은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살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사랑의 열매를 맺는 길이 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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