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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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9.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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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지회 충북도청 점거농성 해법
하이닉스 매그나칩반도체 사내 하청노조 조합원들이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요구하며 노동투쟁을 벌인지 벌써 1년 9개월이 지났다. 특히 이들은 지난14일부터 충북도청 서관 옥상을 기습 점거한 채 '사태해결에 정우택 충북도지사가 나서라'며 5일째 목숨을 건 위험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단순하다. 지난 2004년 10월22일 근로환경 개선과 물가상승률에도 못미치는 턱없이 낮은 급여를 개선, 인간다운 생활을 하게 해달라며 노조를 결성하고 사측과 단체교섭을 요구한 것을 빌미로 폐업(2004년12월4일)과 정리해고(2004년12월31일)에 이어 32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2005년1월4일), 근로자들의 가정을 파괴하고 삶 자체를 송두리째 짓밟은 상황을 충북도민들의 대표인 정우택 지사가 중재를 나서서 평화적으로 해결해 달라는 것이다.

2004년 당초 하청 노조원 200여명이 사측에 요구한 것은 IMF 외환위기때 허리띠를 졸라매고 야간 3교대 근무를 하며 고통을 함께해 IMF조기 졸업과 연간 1조~2조원에 달하는 흑자를 달성하는데 1등공신이 되었지만, 본청 근로자들과 다름없는 근로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하청회사 직원으로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복지는 그들의 절반에도 못미쳐 생활에 어려움이 크므로 '일한 만큼 정당한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알고보면 이들의 주장이 아주 단순하고 순수함에도 불구하고 1년 9개월간이나 해결점을 찾지 못한 것은 시대적인 조류와 맞물려 이들의 주장이 전국 이슈화 되었고, 마치 경영자와 노동자간의 대리전 양상을 띠었기 때문이다.

1년9개월간의 피눈물나는 투쟁의 결과 대부분의 노조원들은 경제적 사정이 악화돼 신용불량자로 전락했고, 일부는 카드빚으로 법원의 가압류 조치를 받았으며, 전기세며 수도세 등 공과금 납부가 어려워 고통 받고 있고 자녀들의 학비며 컴퓨터 사용료 등을 제때 납부하지 못해 시달림을 당하는가 하면 일부는 부부와 자녀들간의 갈등이 깊어져 별거내지 이혼을 하는등 가정이 파괴됐다. 이로인해 일부 조합원이 사측의 집요한 회유에 못이겨 노조를 탈퇴하거나 다른 직장으로 옮겨 지금 120여명의 조합원이 남았다고 한다.

그동안 하이닉스 매그나칩 하청노조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노총을 비롯, 충북도내 시민사회단체가 나서 여러가지 해법을 제시했으나 노사간의 의견차가 깊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왔다. 그러나 민선4기 정우택 지사 출범과 '경제특별도'를 주창하며 가장 먼저 하이닉스 노사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노화욱 전 하이닉스반도체 전무를 정부부지사로 임명해 한가닥 희망이 보이기도 했었다.

이런 가운데 하이닉스는 올 2분기에만 해외법인을 포함해 1조 67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영업이익 3870억원을 기록해 올연말 1조 5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또 '2006대한민국 훌륭한 일터'우수기업으로 선정됐고, 올 하반기 700명 규모의 생산직 사원을 채용하겠다고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낸 상태다. 자, 이마당에 해법은 간단하다. IMF때 전 도민이 나서서 외국회사로 넘어가려던 회사를 살렸고, 전 근로자들이 밤잠을 안자며 합심해 수조원의 흑자를 냈고, 공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 메모리 공장 유치를 희망한다면, 도민의 대표인 정 지사가 이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서 그들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당연히 해야 할일에 왜 비겁해지는가. 지금이 명분 있는 해결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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