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공장 투자 확대해야"
"SK하이닉스, 청주공장 투자 확대해야"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3.12.2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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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이천공장 증설, 규제 빗장풀기 신호탄"
낸드 수요 증가 고려 … 연 1조 이상 투자 주장

도의회·균형발전 충북본부 오늘 규탄대회 개최

정부의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허용에 대한 비수도권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충북도는 이 회사 청주공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공식요구했다.

도는 25일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투자 결정에 대한 충북도의 입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충북도민은 이천 공장의 증설 허용은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의 첫 산물이면서 규제 빗장 풀기의 신호탄으로 규정하고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천공장 증설 방침이 나온 이후 도가 공식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는 “SK하이닉스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청주공장의 주력생산 공정인 낸드플래시 분야에 6조8000억원을 투자한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앞으로 낸드플래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점을 고려해 청주공장에도 매년 1조원 이상의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과열 경쟁과 갈등을 막기 위해선 국가균형발전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면서 “수도권 규제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라”고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충북도의회와 균형발전 지방분권 충북본부는 26일 오전 11시 충북도의회 앞에서 ‘수도권 규제완화 규탄대회’를 연다.

앞서 정부가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허용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8일 균형발전 지방분권 충북본부는 “정부와 경기도는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증설 허용을 재고하라”는 성명을 냈었다.

충북 경실련도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수도권 상수원 보호구역까지 규제를 풀어 대규모 공장 설립을 허용하는 것은 특정 대기업에 엄청난 특혜를 주는 것”이라며 “수도권 과밀화가 심화하는 것은 물론 엄청난 환경 재앙을 야기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균형발전 지방분권 전국연대는 23일 “하이닉스 이천 공장 증설은 지난 2006년 이후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환경정책, 균형발전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정책적 기준표였다”면서 “수도권 규제완화는 환경오염과 수도권과밀집중, 지역 불균형 등을 초래하고 심각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단체는 “특정수질유해물질로 규정된 구리를 폐수에 섞어 배출하더라도 수질오염방지시설을 하면 문제가 없다며 이천공장 증설을 허용한 정부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옛 하이닉스)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이천공장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 정부의 강력한 수도권 규제 의지로 현실화되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가 최근 SK하이닉스 신규 제조시설 설치를 허용하자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20일 “경기도는 2006년부터 지속적으로 하이닉스 공장 증설을 추진해 왔는데 오늘 드디어 열매를 맺게 됐다”는 환영 성명을 내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천 공장에 2015년까지 1조8000억원을 들여 신규 제조시설과 클린룸을 설치하는 등 2012년까지 총 15조원을 투자,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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