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연재를 마치며
<10> 연재를 마치며
  • 송근섭 기자
  • 승인 2013.08.27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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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언론이 희망이다 - 마을 공동체를 살리는 미디어를 찾아서

평범한 이웃 사람들 소통을 고민하다

충청 마을신문 활동 활발… 공동체 활성화는 시작단계
지역 주민 관심 유도·안정적 수익구조 창출은 숙제로

이들 마을신문들은 공통적으로 주민들의 요구로 만들어지고, 주민들에 의해 운영되는 구조를 갖췄다.

특히 <배바우신문>, <관저마을신문>등과 같이 기존 공동체 운동을 기반으로 한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마을신문들이 보다 안정적 구조를 유지하는 특징을 보였다.

또 대개의 마을신문들은 모두 주민기자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고 있다. 주민기자들은 마을의 역사를 기록해나간다는 데에 자부심을 드러냈으며, 주민들에게 마을의 문제들을 계속해서 이야기 함으로써 마을신문을 통해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을 내에 민감한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전문적인 취재와 글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주민기자들은 마을신문을 만들면서 개인적인 성장과 삶에도 변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처럼 마을신문이 있어 마을의 문제를 이야기하며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등 달라지고 변화하고 있지만 마을신문이 공론장 역할과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시작단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공동체 내에 소통을 돕는 도구로써 마을미디어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언론협동조합 형태로 주민들이 주인이 되고 시민기자가 되어 활동하는 <느티나무통신>과 마을신문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청주마실>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사업기금이나 기관 기금 등을 활용해 제작하는 신문들과 달리 일반 마을신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는 바로 안정적인 수익구조였다.

신문 제작에 따른 최소한의 수익구조 마련을 위해서는 광고영업이 필수이지만 효율적인 영업을 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매달 신문을 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익만을 만드는데 급급할 게 아니라 안정적 수익구조 마련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마을미디어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일례로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발행해 온 <두꺼비마을신문>에는 매일 같이 전국에서 마을신문을 만들겠다는 사람들이나 단체들이 문의를 해오고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타임즈가 찾아가 만난 마을신문 발행인과 편집인들은 “마을신문을 만들기는 쉬울지 몰라도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그러나 마을신문을 매개로 동네 사람들과 소통하며 동네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가 하면, 지역에서 가치를 만들어내는 컨텐츠를 생산해 내고 있다”고 마을신문의 가치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기획보도를 통해 충청지역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마을미디어의 현황을 돌아보면서 마을의 이슈를 이야기하고 소통을 돕는 미디어가 공동체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 지를 살펴볼 수 있어 의미를 더했다. <끝>

◈ "지속 가능한 모델창출 마을신문 성패 달렸다"

<인터뷰>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마을신문이 언론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 마을신문이 인터넷커뮤니티 카페 혹은 뉴스레터 이상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언론이라면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공통분모의 정보와 의견이 담겨야 하는데, 그런 이슈들을 찾아내서 전체와 연결되는 이슈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에게 제공해야 하는데 이건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크기가 작아진다고 쉬워지는 건 아니다. 일정정도 시간이 지나면 주민들의 기대수준이 높아진다.

신문을 제작하면서 생겨나는 갈등과 차이를 조율하는 역할과 전문적인 관리를 할 수 있는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마을신문의 성공가능성은?

- 미디어 전망은 어렵다. 실패와 성공 가능성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수익창출이 관건이다.

마을신문을 지속 유지할 수 있는 수익구조 모델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뉴스와 정보를 수집해서 공급하는 방식, 예를 들면 시민기자제를 활용하는 등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모델 등 마을신문에 적합한 지속가능한 생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마을신문은 기존 지역신문과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나?

- 일간지와 마을신문은 서로 다른 판이다. 마을 신문이 자기 동네를 커버할 수 있는 뉴스를 잘 개발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수익모델에 있어서도 소규모 자영업 광고주를 확보하면 주간지나 일간지에 광고할 수 없는 광고주 확보를 할 수 있어 잘 헤쳐나간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마을신문이 많이 만들어지는 추세다. 마을신문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 신문 만드는 걸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10년 이상 만들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갖고 시작했으면 한다. 기술적 여건은 좋아졌으나 컨텐츠의 차별성과 질은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마을신문이 성공하려면 인건비를 보장해 풀타임으로 전문적인 관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뉴스는 수익구조와 비용구조를 무시하고 만들 수 없다. 최소한 이익을 내되 이익과 가치를 어떻게 조화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마을 만들기 하는 사람들이 가치를 가지고 시작한다면 이익과 어떻게 부합시켜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 취재는 지역언론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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