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극 도전… 아쉬움만 남아
첫 사극 도전… 아쉬움만 남아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3.07.0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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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 마친 이동욱
분장·준비과정·어투 현대극과 달라 부담

"7시간 동안 수중촬영 가장 힘들었다"

9%대 시청률, 자존심 상했다 솔직 고백

'강심장' 이후 예능 제의…당분간 연기 집중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달랐습니다.”

사극과 현대극의 차이를 묻는 말에 배우 이동욱이 답한 말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를 마친 이동욱은 다소 지친 기색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천명’은 이동욱의 첫 사극 도전이었다. 3개월여의 강행군을 마친 뒤 이동욱은 “쉽지 않았다”는 말로 그동안의 시간을 회상했다.

“초반엔 멋모르고 덤벼들었습니다. 뒤로 가서야 안정감을 찾았죠. 사극은 확실히 현대극과 다르더라고요. 분장 등 준비하는 과정부터 어투 등 표현방식까지 이전까지 해왔던 연기와 모두 달랐죠.”

연기적인 부분뿐 아니라 외적인 상황도 이동욱에게 부담됐다. ‘천명’ 방송 전 가진 제작발표회에서 “달리느라 살이 빠졌다”고 했던 이동욱은 “연일 잠을 못 자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얼굴도 자꾸 부었다”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매 장면을 어렵게 찍었지만 그 중 이동욱이 꼽은 가장 힘든 촬영은 7시간 동안 이어진 수중촬영이었다. 물에서 연기하는 게 쉽지 않을뿐더러 체력소비도 빨랐기 때문이다.

첫회에서 랑이(김유빈)와 동굴에서 헤어지는 장면 역시 쉽지 않은 장면으로 소개했다. 이동욱은 “극한의 피로상태에서 하려니 감정연기도 쉽지 않았다”며 “너무 힘들어서 감독님이 미웠다”고 고백하며 웃었다.

그렇지만 이동욱의 이런 열연에도 ‘천명’은 시청률 두 자릿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방송 초기, 당시 시청률 1위였던 MBC ‘남자가 사랑할 때’를 위협할 정도로 상승세를 탔지만, 이후 9% 안팎의 시청률에 멈췄다. 이런 성적에 이동욱은 “자존심이 상했다”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수치가 아쉬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분명 시청률 수치가 전부는 아니지만, 드라마 흥행에 책임을 진 만큼, 동료들이나 스태프들에게 미안하더라고요. 다들 ‘네 탓이 아니다’고 말씀해주시지만, 남 탓은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끝까지 의리를 지켜준 시청자들에게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극 중반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MBC ‘여왕의 교실’ 등이 새롭게 등장했지만, ‘천명’ 시청률은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고정적인 시청층이 탄탄했다는 증거다.

“끝까지 지켜봐 준 시청자들께 정말 감사해요. 극 중 최원이라는 캐릭터가 많은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매력이 크게 발산되지 못했어요. 그럼에도 감싸 안아 주시고, 모든 캐릭터를 많이 사랑해주신 것 같아요. 고마웠습니다.”

‘천명’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면서도 “또 사극을 해보고 싶다”며 “드라마는 힘들겠지만, 영화라면 지금이라도 사극에 출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마이걸’, ‘여인의 향기’ 등 로맨틱 코미디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이동욱이다. 안정적인 길을 두고 힘든 사극을 택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동욱은 “또 다른 잘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제 이미지가 로맨틱코미디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몇몇 작품이 잘됐고, 저의 그런 모습을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연기자로서 잘하는 것을 계속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찾는 것은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잘하는 것을 계속 찾고 싶어요.”

이미 33살, 극 중 ‘딸바보’ 아버지로 등장해 애틋한 부성애를 선보인 만큼 이동욱의 결혼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이에 이동욱은 “예빈이를 보면서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아직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당분간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SBS ‘강심장’을 하고 난 뒤 예능에서도 제의가 오고 있지만, 당분간은 연기를 조금 더 했으면 좋겠어요. 분명 예능을 했던 그때의 기억은 즐겁고 재밌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연기가 더 욕심나고, 집중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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