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학가요제' 36년만에 폐지
MBC '대학가요제' 36년만에 폐지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3.07.0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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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 시스템 변화·오디션 프로 인기탓 '추억 속으로'
MBC 대학가요제가 폐지된다. 지난 1977년 첫방송 이래 36년만이다.

2일 MBC에 따르면 MBC는 지난해 35회 대학가요제를 마지막으로 이 프로그램의 폐지를 확정했다.

MBC 대학가요제는 지난 2001년 폐지된 MBC ‘강변가요제’와 더불어 80~90년대 스타탄생의 산실이었다.

심수봉, 노사연, 배철수, 임백천, 이정석, 김경호, 박칼린, 무한궤도(신해철, 공일오비) 전람회(김동률), 이한철 등은 ‘대학가요제’를 통해 가요계 데뷔했다.

1회 대상을 받은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샌드페블즈)를 비롯,‘꿈의 대화’ (이범룡 한명훈),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유열), ‘그대에게’(무한궤도) 등은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노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대형 연예기획사가 연습생 시스템을 도입, 직접 연예인을 배출하는 구조로 변화하면서 ‘대학가요제’의 인기도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가수의 꿈을 키웠던 대학생들이 ‘대학가요제’에 출연하기보다 연예기획사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높아지면서 ‘대학가요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점차 줄어들었다.

특히 최근 몇년 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MBC내부에서는 공공연하게 ‘대학가요제’ 폐지론이 돌았다.

MBC가 자체 오디션 프로그램인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을 제작하면서 ‘대학가요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던 것.

한 MBC관계자는 “지난해 초에도 ‘대학가요제’ 개최여부를 놓고 내부에서 격론이 벌어졌다”라며 “전통과 명분을 찾을 것인가. 새 술을 새부대에 담을 것인가를 놓고 논의 끝에 결국 프로그램이 폐지됐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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