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 맛보며 부처님 깨달음 얻어볼까
사찰음식 맛보며 부처님 깨달음 얻어볼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3.05.20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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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 존중 자비관 비롯 육식 금지
버섯·다시마·들깨 등 천연조미료 사용

흥주사 한장 한장 정성 담긴 '생깻잎 무침'

영국사 은은한 뽕잎 향 입안 가득 '뽕잎차'

화장사 바삭바삭한 식감 '생강나무잎 부각'

향천사 정성으로 숙성시킨 '다시마 효소'

사찰음식은 불교의 수행이 이루어지는 절에서 먹는 모든 음식을 말한다. 사찰에서는 음식 재료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모든 과정을 수행의 한 과정으로 보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개설된 인터넷 홈페이지 사찰음식에서 대전·충청지역 사찰음식을 소개한다.

◇ 충남 흥주사…상큼한 입맛 생깻잎 무침

흥주사(태안군 태안읍 상옥리)는 백화산(白華山)에 위치하며,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 수덕사의 말사(末寺)이다. 현존하는 유물 등을 볼 때 흥주사는 고려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 앞에 있는 삼층석탑(유형문화재 제28호)은 구조나 양식으로 미루어 고려 때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흥주사 만세루는 1990년에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133호로 지정됐다. 흥주사 만세루 앞에 있는 은행나무는 높이 22m, 둘레 8.5m에 달하는 나무로 수령 900살이다.

흥주사의 사찰음식으로는 생깻잎 무침이 있다. 재료는 깻잎, 양념장(배즙, 고춧가루, 통깨, 간장, 사과즙)이 필요하다. 만드는 순서는 깻잎을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양념장을 버무린다→깻잎 한장 한장 양념장을 바르면 된다.

◇ 충북 영동 영국사…신선의 차 뽕잎차

영국사는 고려 문종 때 원각국사가 창건했고, 고려 고종 때 감역 안종필이 왕명을 받아 탑과 부도 및 금당을 중건하고 절 이름을 국청사,산 이름을 천주산이라 불렀다. 뒤에 다시 공민왕에 의해 영국사로 불리게 됐다.

영국사 대웅전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 61호로 지정돼 있다. 대표적인 문화재로는 보물 제533호인 영국사삼층석탑을 비롯해 보물 제534호인 원가국사비, 보물 제 535호의 망탑봉삼층석탑, 보물 제 532호의 부도 등이 있다. 특히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제223호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있다.

영국사 사찰음식으로는 뽕잎차를 빼놓을 수 없다. 뽕잎차 만드는 방법은 뽕잎을 자른다→자른 뽕잎을 찜통에서 30분간 찐다→한 잎씩 손으로 비빈후 방에서 말린다→가위로 1㎝ 자른다→ 약불에서 사각사각 소리가 날때까지 30분 정도 덖으면 된다. 차를 마실때에는 물을 팔팔 끓인 후 은은하게 식힌(70~80℃) 후 뽕잎을 넣어 마시면 뽕잎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 청주 화장사…향기나는 생강나무잎(산동백) 부각

청주 화장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속리산 법주사에 속한 청정 비구니 사찰이다.

화장사는 옛날 삼국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그 중심부로 용두사 및 흥덕사지로 이어지는 불국토 건설의 도량이며, 불기 2482년(서기 1930년)에 속리산 법주사 수정암에서 수행정진한 영서 스님이 창건했다.

청주 화장사 음식으로는 생강나무잎 부각이 유명하다. 생강나무잎(산동백) 부각 재료는 생강잎, 찹쌀풀, 식용유가 필요하다. 만드는 순서는 찹쌀풀을 쑨다→소금간을 하고 생강나무 잎에 묻힌다→뒤집어가며 햇볕에 바싹 말린다→먹을 때마다 기름에 튀겨내면 된다.

◇ 충남 향천사…혈압을 낮춰주는 다시마효소

향천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다. 652년(의자왕 12)에 일본으로 건너갔던 백제 승려 의각이 창건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전을 비롯해 나한전·동선당·승방이 있고, 극락전에서 70여m 떨어진 곳에 천불전을 중심으로 삼성각·선방 등이 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73호로 지정된 천불전 안에는 현재 1516불(佛)이 봉안돼 있다.

향천사의 사찰음식으로는 다시마효소가 있다. 재료는 다시마, 현미식초, 황설탕이 필요하다.

만드는 순서는 다시마, 현미식초, 황설탕 등 모든 재료를 통에 넣고 뚜껑을 닫아 1주일간 숙성시킨다→하루에 2회 저어준다→1주일 후 설탕과 식초를 추가로 넣고 4일 더 숙성시키면 된다.

◇ 사찰음식에 넣지 않는 양념

사찰음식은 동물성 식재료와 오신채를 금한다. 동물성 식재료는 열반경에 ‘육식은 자비의 종자를 끊는 것’이라고 한 것처럼 모든 살아있는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불교적 자비관에서 비롯된다. 오신채는 매운맛을 내는 다섯가지 채소로 파, 마늘, 부추, 달래, 홍거다. 능가경에 보면 대혜보살이 부처님에게 “부처님 저와 모든 보살들이 무상도를 구하고자 하는데 술과 고기 그리고 파 마늘 등을 먹어도 되겠습니까?” 하고 질문을 하자 부처가 이르기를 “일체의 고기, 파, 부추, 마늘과 여러 가지 술 등 이와 같이 깨끗하지 못한 것들을 수행자는 멀리 하여야 하느니라”라고 답했다고 한다.

사찰음식은 버섯가루, 다시마가루, 계피가루, 들깨가루, 날콩가루 등 자연재료로 만든 천연조미료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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