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희망 준 진천선수촌
어린이들에게 희망 준 진천선수촌
  • 문종극 기자
  • 승인 2013.05.05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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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문종극 <편집국장>

제91회 어린이날인 5일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회죽리 국가대표 진천선수촌이 모처럼 시끌벅적했다.

오전 9시쯤부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인파가 끝없이 몰려들었다. 낮 12시가 넘어 점심시간이 지난후에도 계속해서 밀려들었다.

대략 5000여명. 짧은 역사의 진천선수촌에서 보면 당분간 전무후무한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타임즈가 주관한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한 인파다. ‘오늘은 내가 국가대표’라는 주제로 국가대표 진천선수촌에서 연 ‘2013 어린이날 한마음 대축제’는 이렇게 대성황이었다.

진천, 음성, 괴산, 증평, 청주 등 충북지역 물론 인접한 경기도지역에서까지 예상밖의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그 넓은 선수촌 주차장이 넘쳐 선수촌 진입로의 좌우와 중앙선까지 세줄의 주차행렬이 1000여m 가량 늘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일반 여느 어린이날 행사와는 달리 참석자들은 수영, 배드민턴, 세파타크로, 조정·카누 등 다양한 종목의 시설을 견학하고 선수들의 시범경기도 관람했다. 국가대표들의 수중발레와 다이빙 시범도 봤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왔다. 계속해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의 특별한 만남도 있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양궁 남녀 금메달리스트이자 국가대표 커플인 오진혁과 기보배 선수의 사인회에는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체험 행사에 이어 점심시간 후의 오락시간은 모처럼 가족이 하나가 되는 기회였다. 평소에 무뚝뚝한 아빠도 이날 만큼은 자상하고 살가운 아빠였다. 모두가 그랬다. 아니 그렇게 보였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붕어빵 댄스’를 선보이고, 엄마들이 훌라후프 경연을 벌이고, 아빠들은 팔씨름으로 자녀들을 신나게 했다. 마술사의 환상적인 매직쇼는 또 어땠는가. 그저 어린이들은 신나고 즐겁기만 한 날이었다.

충청타임즈와 충청북도교육청과 진천군이 그런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진천선수촌이 특별한 날을 만든 것이다.

진천선수촌은 1966년 건립된 태릉선수촌 시설이 노후돼 새롭게 지어진 것이다. 지난 2011년 10월 1단계 준공을 했는데 12개 종목에 최대 350명의 선수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시작된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추가로 25개 종목에 최대 800명의 선수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 태릉선수촌의 2.5배를 넘는 규모다.

이 같은 국가대표 선수촌은 △엄격한 규율과 명랑한 단체생활 관리를 통한 경기인의 자질 향상 △선수 영양관리의 합리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 △근대적 설비를 통한 트레이닝의 과학화 △경기에 대한 연구와 실행 △훈련경비의 절감과 안정된 분위기 조성 △전국 일선지도자 및 이용 희망자 시설활용 등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곧 선수촌의 기능이기도 하다.

이곳을 방문한바 있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 위원장도 “세계 일류의 시설이다”며 극찬한 진천선수촌은 이번 어린이날 행사로 인해 새로운 또 하나의 기능을 갖게 됐다.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요람이라는 것이다. 국가대표 선수 관리라는 본연의 기능과 함께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대중스포츠시대를 이끌면서 이를 통해 인간생활의 모든 영역에 스포츠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그 중심에 선수촌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같은 기능 실현은 꿈나무들로부터 시작된다는 것도 이번 진천선수촌 어린이날 행사에서 확인됐다.

과거 소수 특정인 중심의 스포츠에서 탈피해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대중스포츠시대를 이끌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촌이 꿈나무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기능을 확산시키게 되면 결국 국민 체력증진은 물론 국민 생활의 장으로 활용됨에 따른 사회발전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어제 국가대표 진천선수촌 행사에 참여한 유영훈 진천군수를 비롯한 5000여명의 국민들이 이를 확인했다. 내년 어린이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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