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의 산실' 충북 대표 랜드마크로 발돋움
'올림픽 메달의 산실' 충북 대표 랜드마크로 발돋움
  • 충청타임즈
  • 승인 2013.05.0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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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진천선수촌 지역과 함께 한다

 

 

 

 

시설 개방으로 주민과 교류… 견학·체험학습도

지역선수들 기량 향상·경제활성화 효과 기대 커

도·군 주변 관광지 개발 등 적극 활용 노력 필요
국가대표 진천선수촌이 지역에 안착하기 위한 성공적인 첫 단추를 뀄다. 

어린이들에게 국가대표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기 위해 선수촌 시설을 개방한 ‘어린이날 한마음 대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진천선수촌은 충청타임즈를 비롯한 충북도교육청, 진천군 등과 함께 어린이날인 5일 선수촌을 개방하고 축제를 열었다.

 

 

 

 

 

 

특히 진천군은 선수촌을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활용하고, 선수촌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시설로 위상을 확고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이 진천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는 오는 2017년에는 명실상부한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진천선수촌 ‘금메달 산실’로 부상

태릉선수촌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진천선수촌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때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한 선수들이 13개 금메달 중 6개를 따냈기 때문이다. 

3개의 금메달을 따낸 사격선수들은 최신 전자표적지가 완비된 진천선수촌 사격장에서 맞춤훈련을 받으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데 큰 힘이 됐다.

당시 우리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진종오 선수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한 사실을 밝혀 주목받았다.

놀라운 오조준으로 역시 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금빛 신화를 이어간 양궁선수단도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한 감을 진천선수촌에서 길렀다.  

런던 경기장과 바람 방향이 같게 조성된 양궁장에서 훈련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4강에 진출하며 우생순 신화를 다시 쓴 핸드볼과 36년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배구팀도 진천선수촌에서 맹훈련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천선수촌은 국민들에게 새롭게 주목받게 된다.  

현재 진천선수촌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육상과 수영, 사격을 비롯해 농구, 야구, 조정 등 13개 종목 350명이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 진천선수촌 2014년 2단계 착공

대한체육회는 진천선수촌 2단계 조성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토지매입을 마친 뒤 내년초 2단계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2단계 공사는 59만4711㎡의 부지에 연면적 10만9700㎡ 규모다.

이미 조성된 104만1180㎡의 면적을 더하면 총 163만㎡ 규모로 태극전사들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완성된다. 

이 곳에는 우슈, 쿵푸, 레슬링, 탁구, 볼링, 핸드볼 등 21개 실내 종목과 럭비, 하키, 양궁, 골프 등의 훈련장이 들어선다.  모든 훈련 시설은 각 연맹이 규정하는 국제 규격을 충족한다.

여기에 선수 숙소를 비롯해 체력훈련장, 스포츠 의학실, 스포츠 과학센터가 들어서면 37개종목 1150명 선수에게 최적의 훈련조건을 제공하게 된다.  

바다와 눈위에서 경기를 하는 요트와 스키 등의 일부 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의 훈련이 가능하다.  

안효석 진천군청 투자유치 2팀장은 “진천선수촌 2단계 착공을 위해 충북도와 협의중에 있으며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호기’맞은 충북체육

진천선수촌이 완공되면 충북 체육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 역할을 충북체육고등학교 학생들이 맡을 수 있다.

내년에 충북체육고등학교가 진천으로 둥지를 옮기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기대된다.

시설이 열악한 충북 체육의 현실을 감안하면 좋은 기회인 셈이다. 

초·중·고등학교 운동 선수들도 선수촌을 방문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과정을 지켜보고 배울 수 있어 기량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선수들의 기량 향상으로 충북 체육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김윤용 진천선수촌 관리팀장은 “충북체고 선수들이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파트너가 되면 기량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충북체육의 경기력 향상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지역과 함께하는 진천선수촌

진천선수촌은 지역과 교류 확대에 힘쓰고 있다. 

진천으로 이전할 당시 지역주민의 반대를 극복하기 위해 선수촌으로 주민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 시설 견학까지 가진 선수촌은 무엇보다도 지역 주민과의 스킨십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급적 많은 주민을 용역직원으로 채용하는가 하면,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충북도립교향악단 초청 공연과 영화 상영때도 주민과 함께 했다. 

광혜원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현장체험 학습장으로 일부 시설도 개방하고 있다.

이번 어린이날 행사를 통해 지역의 대표 스포츠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박태호 진천선수촌 운영단장은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시설을 개방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역과 선수촌이 함께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 진천지역 경제활성화 효과 기대

진천선수촌 2단계 조성사업이 끝나면 지역이 경제활성화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선수촌 운영비가 지역에 고스란히 풀리고, 지역주민의 고용창출 효과 역시 기대된다.  

이미 가시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진천축협 등이 선수촌에 육류 등을 4년간 공급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선수촌에서 사용하는 물품은 물론 쌀과 부식, 식자재 등도 모두 지역에서 구입하고 있다. 

진천선수촌은 전국에서 체육인, 선수단체, 소속팀, 선수가족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수촌에서 선별적으로 시설을 개방하고 있지만 매월 3~4회 가량은 체육과 관련된 기관이나 단체가 이 곳을 찾고 있다. 

이에 따른 효과가 선수촌 주변 광혜원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지훈련을 온 선수들이 선수촌 밖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숙박시설 부족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숙박과 식비 등의 훈련비가 고스란히 광혜원지역에 풀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진천선수촌이 런던올림픽 금메달 배출의 산실로 알려지면서 시설과 운영시스템을 배우려는 외국 체육계 인사들의 방문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월 자케로게 IOC위원장이 진천선수촌을 방문하면서 세계적인 체육시설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충청북도와 진천군이 진천선수촌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관광지를 개발하고 숙박시설을 확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 충북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야

진천선수촌은 앞으로 우리나라 체육의 메카로 위상을 갖추게 된다. 

빙상을 제외한 전 종목의 훈련이 진천선수촌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태릉이라는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진천으로 바뀌게 된다. 이미 런던올림픽에서 시동을 걸었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한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거둔 점도 있지만 선수 관리와 훈련에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진천선수촌에 대한 도민들의 이해가 부족하고 자치단체 역시 선수촌을 활용해 지역을 홍보하려는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태릉이 국가대표 선수촌으로 지역의 브랜드를 키웠듯이 충북도와 진천군도 이곳 선수촌을 지역의 브랜드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선수촌을 찾는 선수와 가족을 위한 숙박시설과 주변 관광지 개발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태호 진천선수촌 운영단장은 “당장 경제적 이득도 크겠지만 그 상징적 의미로만 봐도 앞으로 진천선수촌이 충북과 진천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에 충분하다”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선수촌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할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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