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 "도대체 누굴 모셔야…"
지방의원 "도대체 누굴 모셔야…"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3.04.3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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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選·차기 총선 앞둔 정치권 셈법 복잡
일부, 선거구 획정전 지역위원장 2명 눈치

현역 국회의원도 신중론 속 주판알 튕기기

청원 청주통합추진위원회가 30일 통합시 4개구 획정안을 의결함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 등을 앞둔 지역정가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안 대로 최종 행정구역이 획정될 경우 기존 텃밭을 중심으로 변화가 없는 지역과 변화가 많은 지역에 따라 유불리가 크다.

여기에 통합시 출범과 이후 개편될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때까지의 시차로 인한 정치권의 혼란도 불가피하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출될 통합 시의원이나 도의원들의 경우 국회의원 지역구 위원장들의 입김에 따라 공천이 좌우되지만, 통합시 출범후 선거구 획정때 까지는 일부 지역에서 두명의 지역구 위원장을 모셔야()하기 때문이다.

◇ 오제세·노영민 의원 “나쁠것 없다”

4개구 획정안은 무심천을 경계로 나눈 ‘상당구·흥덕구’의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 반대 방향으로 대각선을 그어 X자로 자르고, 축의 연장선을 따라 청원군 읍·면을 분리하는 형태다.

이안의 특징은 청원군 옥산면과 오창읍을 분리하고, 옥산면을 오송읍에 붙인 점이다.

확정단계는 아니지만 민주통합당 변재일(청원) 국회의원은 ‘텃밭’ 오창읍이 포함된 ‘가’구역을,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국회의원은 ‘표밭’ 구도심이 있는 ‘나’구역을, 민주통합당 오제세(청주 흥덕갑) 국회의원은 기존 지역구가 모두 포함된 ‘다’구역을, 민주통합당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은 청원군 3개 읍·면이 추가된 ‘라’구역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노 의원과 오 의원은 ‘나쁠 것 없다’는 반응이다. 노 의원은 기존 텃밭 운천동·신봉동·봉명동·복대동·가경동·강서동·송정동에 청원군 오송읍·강내면·옥산면을 합친 형태가 됐다.

오 의원 역시 청주시 사직동·사창동·모충동·수곡동·산남동·분평동·성화동·개신동·죽림동에 청원군 남이면과 현도면을 합쳤기 때문에 인구·면적이 모두 늘었을 뿐이다.

지금까지 갈던 표밭이 확장됐다는 의미 외에는 별다른 변화를 찾을 수 없다. 구태여 변화된 점을 찾으라면 ‘운동장’이 커진 것 뿐이다.

◇ 정우택·변재일 의원 “글쎄”

변재일 의원은 4·11총선 당시 몰표를 얻었던 오창읍과 내수읍·북이면에 청주시 우암동·내덕동·율량동·사천동이 추가된 ‘가’구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청주시내권 표밭을 새로 공략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전체 인구수도 기존 청원지역과 비슷한 규모다.

정우택 의원도 선거구인 청주시 4개 동(洞)이 포함됐기 때문에 행동반경을 넓힐 수밖에 없다.

정 의원은 보수층이 많은 상당구 구도심이 있는 ‘나’구역이나 ‘가’구역 중 한 곳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오창읍이 있는 ‘가’구역은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참패한 곳이라는 점이 걸린다.

‘나’구역의 남일·문의·가덕면에선 새누리당이 역대 선거에서 모두 이겼지만 선거인수가 적은 것이 흠이다. 두 지역의 장단점을 고려할 때 정 의원은 그래도 ‘나’구역이 유리하다는 생각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정 의원측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또 향후 선거에서 역학구도에 따라 ‘가’와 ‘나’를 놓고 정략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결국 현역 국회의원 4명 가운데 노 의원과 오 의원, 변 의원과 정 의원의 입장이 다를수 있다. 따라서 총선 직전에 펼쳐질 선거구 획정 신경전도 이미 시작됐다.

◇ 지방선거후 선거구 획정전 시차로 인한 혼란

행정구역은 내년 7월 1일 통합시 출범과 함께 적용 된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선거구 획정은 현재부터 3년뒤 있을 20대 총선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역구 위원장의 공천에 의해 지방의회에 진출한 지방의원들이 각종 현안 해결에 혼란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청원 오송읍에서 통합시 의원 민주당 공천을 받으려면 현재로는 지역위원장인 변재일 의원의 영향력이 클수 밖에 없다. 그러나 통합시 출범후에는 행정구역상 오송은 노영민 의원의 지역구로 변하게 된다.

선거구 획정이 다음 총선인 2016년 4월 직전에 있을 것으로 보여 길게는 2년동안 해당지역 지방의원들은 두명의 지역위원장의 눈치를 봐야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또 중앙정치권과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창구도 복잡해 질수 밖에 없다. 이런 경우는 당초 예상대로 가나다라 선거구를 현역의원들이 선택할 경우 변 의원의 지역구인 오창·내수·북이를 제외한 청원군 전지역에서 발생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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