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아니면 평가받는 것 두렵다"
"흥행 아니면 평가받는 것 두렵다"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3.04.28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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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국노래자랑 제작 이경규
'복면달호' 이후 6년만에 출사표

새달 1일 개봉…전작과 달리 홍보전

직접 기획·시나리오 참여 열정

"방송·영화 두마리 토끼 잡고 싶다"

개그맨 출신의 방송인 이경규가 영화제작사 인앤인픽쳐스를 세운지 올해로 10년. 차태현이 주연한 ‘복면달호’(2006) 이후 6년만에 두번째로 제작한 ‘전국노래자랑’을 내놓았다.

이경규는 최근 노컷뉴스와 만나 “2002년 설립해 10년 동안 2편 했는데 부도 안내고 버틴 게 기적이라고 본다”며 “방송해서 번 돈을 여기 갖다 부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요즘 매일 술”이라며 “술을 마시면서 영화 잘될 것이라고 최면을 건다”며 긴장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 복면달호 때와 달리 이번에는 전면에 나서 홍보하고 있다.

“그때는 영화판에 명함 내밀기가 그랬다. 이번에는 전작이 있으니까 나섰다. 막상 방송하면서 홍보하려니 힘들다. 매주 수요일 ‘힐링캠프’ 녹화가 있는데 5월 1일 녹화는 30일로 조정했다. 그날 영화가 개봉하니까 정신적으로 녹화가 불가능할 것 같더라.” 

- 복면달호는 170만 관객이 들었다.

“손익분기점은 맞췄다. 고정비 나간 거 따지면 손해고. 이번에 지인들 돈도 투자받았다. 혹시라도 영화가 잘 안되면 그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 태산이다.(웃음) 제일 두려운 것은 ‘저 정도 영화를 만들려고 그렇게 발버둥 쳤나’는 소리 듣는 거다(결과적으로 이경규는 이런 비난은 면하게 됐다. 언론시사 이후 반응이 나쁘지 않다).” 

- 첫 연출작인 ‘복수혈전’(1992) 참패 이후 제작자로 돌아섰다. 제작자로서는 서민적이고 따뜻한 영화를 만들고 있다.

“초기작은 ‘자뻑’으로 만든 것이다. 원래는 이소룡 영화를 패러디할 생각이었는데 주성치가 ‘신정무문’이라고 먼저 만들면서 방향을 틀었다. 코미디가 아닌 정통액션으로 갔는데 이게 패착이었다.” 

- 영화는 왜 하나?

“원래 영화배우가 꿈이었다. 나중에 돈 벌면 영화 해야지, 코미디배우로 전향해야지 생각했다. 방송도 재밌지만 어느 순간 내가 나타해지고, 새로운 거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첫 영화 이후 경제적으로 안정세를 찾으면서 장기인 코미디를 하게 된 것이다. 근데 저도 왜 여기까지 흘러왔는지 잘 모르겠다.(웃음) 

- 최종 목표는 감독이 되는 것인가?

"그렇다기보다 방송도 계속하면서 영화도 열심히 하고 싶다. 방송은 잘릴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 연출은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

- 앞으로 꾸준히 제작할 의지를 밝혔다.

"잘되면 후배들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주는 거고. 또 노후대비랄까. 나이 먹어서도 현장에서 뛰면 좋잖나. 요즘도 방송국가면 말할 사람이 없는데(웃음), 지금부터 영화해서 탄탄히 다져놓으면 나이를 더 먹어서도 젊은 친구들과 영화 얘기할 수 있고. 그런 나름의 포석이다."

- 전국노래자랑을 기획하고 시나리오에도 참여했다.

"복면달호로 전국으로 무대 인사를 다니면서 음악영화 한편 더해야겠다, 그렇게 기획한 게 전국노래자랑이다. 2006년도에 KBS로 판권을 구매하러갔더니 이미 누가 사갔더라. 판권구매자가 일정기간 영화개발을 못하면 그때 구매가 가능해서 한 1년 기다렸다."

- 33년간 장수한 프로그램이라 출연자들 사연이 많았겠다.

"작가 만나서 에피소드 듣고, 추리는 작업을 했다. 매주 예선전에 나온 사람도 있대. 전국 어디서 하건, 부모 찾는다면서 사연 속여서 나온 사람도 있고, 김인권 모델은 실제 전국노래자랑 출신인 ‘무조건’의 박상철씨다. 박상철씨 와이프가 미장원을 했다." 

- 관객이 얼마나 들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기나?

"순제작비는 나중에 밝히겠다. 롯데서도 투자하고 제 지인도 투자했다. 근데 투자란 게 승률이 낮을 때 해야한다. 승률이 높아지면 확률상 안타를 칠 확률이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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