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률 당선… 정계복귀 두달만 '이변 연출'
김종률 당선… 정계복귀 두달만 '이변 연출'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3.04.22 2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위원장 첫 경선
원외인사 최초·현역 3선 의원까지 제쳐

"변화·개혁 바라는 표심 그대로" 분석도

사상 첫 경선으로 치뤄진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원외 위원장이 현역 3선 국회의원을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김종률 전 의원(51·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위원장)은 22일 청주 명암타워에서 열린 충북도당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변재일 국회의원(청원)을 누르고 차기 도당위원장 자리를 꿰찼다. 정계복귀 두달만이다. 이로써 김 전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 김종률 전의원 정치 재개 발판마련

민주당 역사상 충북에서 원외 인사가 경선을 통해 현역 국회의원을 누르고 도당위원장이 된 것은 처음이다.

도당은 ‘당의 화합을 위해’라면서 개표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날 실시한 전국대의원의 현장투표와 앞서 19일부터 20일까지 벌인 온라인(ARS) 투표에서 김 전 의원은 모두 변 의원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권자 2337명 중 108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중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투표에서 김 전 의원이 크게 앞섰다. 300여명이 참여한 현장 투표에서도 10여표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 충북지역 민주당 당원들의 표심이 어느 곳에 가 있는지 뚜렷히 드러났다.

김 전 의원은 당선인사를 통해 “무거운 책임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낀다”며 “가난하고 힘없고 어려운 분들을 먼저 돌보는 민생정치,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게 힘을 주는 생활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의원은 2009년 대법원이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그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함으로써 의원직을 잃었다. 2010년 8·15특사로 선거권은 얻었지만, 5년이 경과하지 않아 피선거권을 얻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4월 19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못했다.

와신상담하던 김 전 의원은 지난 1월 29일 대통령 특사가 단행될 당시 피선거권을 되찾았고 2월 29일 민주당에 복당한데 이어 지역위원장 자리까지 차지했다. 이로써 의원직을 상실한 날로부터 3년 7개월만에, 민주당 복당 두 달만에 지역정당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

◇ 현역의원 패배 이변 왜 일어났나?

이번 민주당충북도당 위원장 선출은 처음부터 지역 정치권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현역 3선인 변재일 의원과 노영민 의원 두명이 모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당위원장은 현역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합의 추대로 임명되는 관례가 있었고, 누구도 맡으려 하지않기 때문에 문제가 됐지, 서로 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었다.

이런 와중에 김종률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로 정계 복귀를 한데 이어 도당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면서 3파전으로 흐르는 듯했다. 그러나 노 의원이 당의 화합 차원에서 사퇴를 하면서 2명으로 좁혀졌다.

이처럼 후보가 압축되기까지는 물밑 신경전이 치열했다. 출마 후보들이 모두 개인적인 정치적 욕심을 내면서 부터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선택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가 관건이었다.

현재 민주당은 위기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총선과 대선의 패배로 내년 지방선거도 장담할수 없는 지경이었다.

특히 충북은 그동안 지방정권을 민주당이 잡았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누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장서 이끌면서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낼지는 이번 도당위원장 경선의 중요한 잣대가 됐다.

결국 뚜껑을 열어본 결과, 표심은 김 전 의원의 개혁성향에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그리고 도당 일에 소극적이었던 변 의원에 대한 당원들의 표심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해석도 나온다.

아무튼 이번 도당위원장 경선은 두명의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향후 정치 행보 뿐 아니라 지역 정가의 관심속에 이변으로 끝나면서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 또다시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