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마을의 날’
오늘은 ‘새마을의 날’
  • 문종극 기자
  • 승인 2013.04.21 2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논단
문종극 <편집국장>

오늘은 ‘새마을의 날’이다.

1970년 4월 22일 박정희 대통령이 ‘새마을가꾸기운동’을 제창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니까 새마을운동 43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줄곧 대한민국에서 산 50대 이상의 국민들은 ‘새마을운동’과 관련된 추억을 몇가지씩 가지고 있다. 대부분 좋은 추억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들에서 일하던 어른들도 겨울철만 되면 빈둥빈둥하던 농한기가 없어진 것이나 좁다란 마을길이 시원스럽게 뻥뚫린 것이나 통일벼 보급으로 사철 쌀밥을 먹을 수 있었던 일들도 추억 중에 하나다.

필자에게도 새마을운동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새마을운동이 독재정권에서 시작됐다거나 국민의 자유를 그 만큼 박탈했다거나 정권 연장의 수단이었다거나 하는 이념적인 문제를 따지거나 판단할 수 없는 10대 초반의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의 추억이어서 그런지 좋은 기억만 있다.

올들어서는 최명현 충북 제천시장이 지난 2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찾아 ‘제천형 뉴 새마을운동’을 새 정부의 국민정신운동으로 채택해 달라고 건의하는 등 새마을운동을 제창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인지 새마을운동이 유독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기억속의 새마을운동을 끄집어 내 보면 이렇다.

새마을운동은 군사정권 아래 정부 주도적 추진 방식으로 강제성을 띠고 있었다. 그러다가 1980년 12월 사단법인 ‘새마을운동중앙본부(현 새마을운동중앙회)’가 발족되면서 민간단체 주도 운동으로 개편됐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2002년 7월 23일 UN경제사회이사회에 NGO회원으로 가입했고, 이후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뉴새마을운동’을 재개, 기존의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과 더불어 ‘변화·도전·창조’의 뉴새마을정신을 추구하고 있다.

당초 새마을 운동은 농촌근대화운동이었다.

1960년대 도시 중심의 경제개발에 이은 농촌 근대화를 위해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새마을운동은 농촌 근대화운동이었으나 큰 성과를 거두면서 도시새마을운동도 펼쳐졌다.

새마을운동은 초기에는 단순한 농가 소득배가운동이었지만 성과를 거두면서부터는 도시·직장·공장까지 확산, 근면·자조·협동을 생활화하는 의식개혁운동으로 발전한 성공한 국민운동이었다.

하지만 43년이 흐른 지금은 아쉽게도 새마을운동과 그 정신은 추억에만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새마을운동 정신이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할 수는 없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1세대 새마을 정신이 오늘의 시대에 맞춰 ‘변화·도전·창조’라는 뉴새마을 정신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구호로만 바뀌어서는 안된다. 우리의 새마을운동이 지금은 저개발국가의 발전모델이라는 점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등 103개국에 수출되는 저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보다 오히려 외국에서 더 높은 평가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이념적인 문제를 떠나서 보면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근대화의 소산인 것만은 사실이다. 새마을운동은 70년대의 경이적인 경제발전을 뒷받침한 정신적인 힘이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새마을운동이 박근혜 정부의 출범으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당초 새마을 정신은 도전과 모험의 정신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도전과 변화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새마을운동이 이제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를 향한 새로운 국민적 운동으로 재점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로지 국민행복만을 위한 국민운동으로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