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행복 ‘생거진천 현대모비스 숲’
도민행복 ‘생거진천 현대모비스 숲’
  • 문종극 기자
  • 승인 2013.04.1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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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문종극 <편집국장>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에 가면 고려시대 지네 모양으로 쌓은 농다리를 볼 수 있다.

지역에서는 꽤나 알려져 있는 이 농다리와 초평호를 잇는 ‘초롱길’이 요즘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초롱길은 천년의 신비를 안고 있는 농다리와 초평저수지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진천군이 지난해 초 40억원을 들여 조성한 것이다. 트레킹코스(1.7㎞)와 수변탐방로(1㎞), 구름다리(93m) 등 연장 2.8㎞에 이른다.

농다리를 건너면서 초롱길이 시작된다. 왼쪽으로는 농암정까지의 트레킹 코스가, 직진 방향의 언덕길 너머에는 탁트인 초평호의 전망을 볼 수 있는 수변탐방로가 있다.

수변탐방로 곳곳에는 전망대 쉼터, 화장실, 음수대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이용객들이 정담을 나누며 부담없이 걸을 수 있도록 했다. 초롱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진천 청소년수련원과 연결하는 구름다리가 있어 짜릿한 스릴도 맛 볼 수 있다. 수려한 풍광과 호젓함을 느낄 수 있어 요즘 주말이면 2000여명 정도가 찾는다고 한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진천군은 내년까지 백곡∼초평호 관광네트워킹 기반 구축을 위해 수변 생태습지와 자전거도로(1.5㎞)를 설치하고 청소년수련원, 두타산, 붕어찜마을과 연계하는 체험형 관광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이곳을 대상으로 대기업 현대모비스가 사회공헌 활동을 하겠다고 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2일 진천 초평저수지 근처 수변 무대에서 ‘생거진천 현대모비스 숲’ 성공 조성 기념식을 가졌다. 저탄소 녹색 성장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행이라는 시대적인 요구에 부응해 진천군 및 자연환경국민신탁과 협약을 체결하고 진행하는 현대모비스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인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까지 100억원 이상을 들여 이곳 군유림 108ha에 6개의 특화된 숲(자연생태동화의 숲, 지질역사배움의 숲, 식생경관디자인 숲, 미래세대문화의 숲, 자연상생철학의 숲, 수변경관투영의 숲)을 조성해 진천군에 기부채납 한다고 한다. 진천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에코힐링기업 선양도 그랬다.

대전·충남지역 소주회사인 선양은 에코힐링의 기업철학을 내세워 황톳길 조성, 맨발축제, 맨발걷기 캠페인, 숲속 음악회 등 자연과 하나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대전의 계족산을 관광 명소로 만들었다. 대전 대덕구와 동구에 걸쳐 있는 해발 423.6m의 계족산 삼림욕장 입구에서 순환임도까지 모두 14.5㎞의 산책로를 조성했다.

황톳길은 전국의 질 좋은 황토로 조성됐다. 선양은 맨발축제와 에코힐링 프로그램, 황톳길 조성, 관리에 40여억원의 비용을 부담해 전국적 관광명소로 발전시켰다. 이제는 이 황톳길이 대전의 랜드마크가 됐다. 한 기업의 사회공헌이 지역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이런 예는 많다. 한솔제지가 '한강 살리기 희망프로젝트'에 참여해 ‘한강 숲 조성사업'을 만들고 있고 유한킴벌리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슬로건 아래 국유림 나무 심기, 학교 숲 만들기, 동북아 사막화 방지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나 최근에는 단순한 기업 홍보나 이미지 제고 차원을 넘어 기업경영의 본질이 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와 기대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이런 현상들이 곧 우리 사회를 선진사회로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생거진천 현대모비스 숲’이 완성되는 그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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