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歌王) 조용필의 젊은 홍보방식
가왕(歌王) 조용필의 젊은 홍보방식
  • 정규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비엔날레부장>
  • 승인 2013.03.2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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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정규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비엔날레부장>

가왕(歌王) 조용필의 젊은 홍보방식

올해 나이 63세. 어느 덧 환갑을 훌쩍 넘긴 가왕(歌王) 조용필이 10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다.

이 시대 대중가요계 거장의 귀환 소식이 알려지면서 열정적인 그의 팬은 물론이려니와 그 밖의 세인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필두로 엄청난 히트곡을 만들어 낸 조용필이라는 그 이름만으로도 가요팬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데, 게다가 1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의 침묵을 깨고 세상에 선보이는 그의 새 노래인지라 나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아직 그의 새 앨범이 아직 제대로의 뚜껑이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조용필’이라고 하기에는 섯부른 감이 있으나, 본격 출시를 앞두고 펼쳐지는 그의 파격적인 홍보방식은 ‘역시 조용필!’이라고 칭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듯하다.

세상의 흐름이 10년 전과는 사뭇 달라졌듯이 가수가 새 앨범을 발표한 뒤 이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홍보방식도 예전과는 크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가수나 매니저, 혹은 음반기획자 등이 일일이 앨범을 손에 들고 방송국을 기웃거리며 단 한번이라도 전파를 탈 수 있도록 애원하거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일이 사실상 홍보의 전부였다.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현해 숨어 있던 입담을 과시하며 은근히 앨범을 홍보하거나, 전국투어 형식의 콘서트를 여는 방식의 홍보는 그나마 적극적인 방식이었다.

그런 가수들의 새 앨범 홍보는 그러나 세상이 첨단정보기술로 무장하면서 전혀 새로운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포털사이트, 즉 인터넷을 통한 홍보에 사활을 거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최근 가요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아이돌 가수들은 새 앨범이 발표되면 쇼케이스 방식의 대대적인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가왕(歌王)조용필이 다음 달 23일 발표하는 10년만의 새 음반은 19집 <헬로>이다.

가수로 데뷰한지 45년이나 되는 그가 이번 음반을 발표하면서 택한 홍보방식은 쇼케이스를 여는 것. 음반 발표 당일인 다음 달 23일 저녁 8시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공연의 제목은 ‘프리미어 쇼케이스 -헬로’.

조용필, 그의 이번 파격은 특히 그동안 가요계의 역사를 숱하게 새로 쓰면서도 단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송 생중계로 이어지는 새로움을 만들 예정이다.

자신의 라이브 무대에서 만큼은 단 한차례도 방송 생중계를 허용하지 않았던 조용필의 전력을 감안하면 이번 시도가 그만큼 파격인데, 특히 그 생중계가 공중파나 종편, 케이블 등 정통 형식의 방송이 아닌 포털 사이트의 생중계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처음 시도되는 조용필의 쇼케이스가 TV에서는 볼 수 없고 오로지 PC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인데, 젊은 층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음반시장의 흐름을 꿰뚫는 착안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홍보에 대한 접근 방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아니 홍보에 대한 접근방식보다는 각종 홍보 매체를 접하는 수요자의 욕구가 다양한 것이 선행조건이다.

우선 신문과 라디오에 의존했던 정보에 대한 갈증해소는 일단 멀어도 너무 먼 옛날 얘기가 됐고, 그런 매체에 이어 TV가 맹위를 떨치던 시대마저도 이제 한물 갔다.

요즘 젊은이들은 도통 TV를 보지 않는다. 그들은 고정된 장소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벽면에 부착된 TV를 한 자리에 머물며 지켜볼 수 있을 만큼 한가롭지 않다.

그들은 언제나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언제든 모바일을 통해 세상의 모든 정보를 넘나든다.

그 다음 30대나 40대 쯤의 계층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그리고 전통적인 신문 등의 인쇄매체까지, 특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스로 편한 방식으로 정보를 섭렵한다.

그리고 그 윗세대가 되면 거의 대부분 TV, 그 중에서도 특히 공중파의 정보에 의존한다.

지금 홍보는 예전처럼 일방통행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로와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세상의 빠른 변화를 놓치지 않는 가왕(歌王) 조용필. 이래서 우리는 그를 전설로 부르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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