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은 우물에서 물 긷는 것 바가지 싸움이 일 그르친다"
"목적은 우물에서 물 긷는 것 바가지 싸움이 일 그르친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3.03.2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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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지사, 경자구역청 갈등 비유법 통해 우려
이시종 충북도지사(사진)가 경제자유구역청에 대한 충주지역의 움직임에 간접적인 표현을 구사하며 우려감을 표출했다.

이시종 지사는 25일 오전 라마다프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충북경제포럼 특강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위치에 대해 언급하며 지역 경제인의 협조를 구했다.

이 지사는 “경제자유구역과 기업도시에 들어가는 청사는 수단에 불과할 뿐 목적이 아니다”라며 “기관과 청사 입주가 주목적인 세종시, 혁신도시와는 다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는 “40여명의 직원 인건비 외에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종업원이 40명인 기업을 하나 더 유치하는 것이 경제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우물에서 물을 긷는 것이 목적인데 수단에 불과한 바가지와 물동이를 가지고 싸우다가 물도 못 긷고 바가지와 물동이만 깨는 사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경제인들이 앞장서서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이 지사는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위치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러 차례 속담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지난 7일 경자구역청 관련 담화문 발표에서 이 지사는 “비단옷을 입고 길을 나서자 마자 진흙탕 길을 걷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말자”고 호소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소탐대실의 우를 범해선 안된다”는 속담도 구사하며 소모적인 논란을 더 이상 키우지 말자는 호소도 했었다.

도 관계자는 “이 지사가 불필요한 문제 제기를 하지 말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면서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자유구역청 충주 유치위원회는 오늘 충주시청 광장에서 도의 경제자유구역청 설치 계획 백지화를 요구하고 이 지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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