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누출사고, 대형사고의 예시(豫示))로 봐야
잇따른 누출사고, 대형사고의 예시(豫示))로 봐야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3.03.2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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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발생한 하이닉스 청주1공장의 염소누출 사고는 시민들에게 한가지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일과성의 단순 사고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청주산단에서만 벌써 네차례의 가스 폭발 및 누출사고가 터진 것 자체가 결코 예사롭지 않다.

지금 시중에선 최근 일련의 사건과 관련해 앞으로 있을 대형 가스사고의 전조(前兆)가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나돌고 있다.

모든 사고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그러기에 한 구역에서 가스누출 사고가 연이어 터진다는 것은 그 이면에 분명 무슨 ‘근거’가 있음을 암시한다고 봐야 한다. 그것이 시설의 낙후이든 아니면 사람들의 관리소홀이든 사고엔 필히 잘못된 과정이 있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40여년 전에 착공돼 연차적인 공장입주로 현재의 공단 형태를 갖추게 된 청주산단은 어차피 각종 안전사고에 원천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공단조성 초기 생산위주의 산업정책에선 ‘안전망’ 구축은 자연히 뒤로 밀릴 수 밖에 없었고 뒤늦게 입주한 업체들 역시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안전’이 강조된 게 불과 20여년 밖에 안 된다는 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사고를 낸 해당업체들의 불감증이다.

지난 22일 사고 때도 업체측은 쉬쉬하다가 무려 4시간이 지나서야 당국에 신고하는 바람에 사고 은폐와 축소의혹을 받고 있다. 때문에 그동안 청주시가 자랑해 온 사고대응매뉴얼이 아주 우습게 됐다. 가스누출사고는 4시간이 아니라 4분만 지나도 손을 쓸 수없는 ‘상황 끝!’이 된다.

은폐와 축소 의도가 있었다면 경찰수사에서 당연히 진위를 가려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이제껏 경험으로 봐도 모든 대형 안전사고는 관리소홀로 인한, 즉 인재였음이 드러났기에 그렇다.

아울러 잊을만 하면 연이어 터져 나오는 청주산단의 유해화학물질 사고에 대해 당국이 단일 사안으로 취급할 게 아니라 지금 시중의 우려처럼 대형사고의 ‘예시’는 아닐는지 좀더 면밀하게 살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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