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대 온천 설명회장 '아수라장'
문장대 온천 설명회장 '아수라장'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3.03.1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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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주민·환경단체
개발 계획 강력 성토

상주주민 항의…몸싸움도

괴산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문장대온천 개발사업 주민설명회에서 상주시의 온천개발 계획을 강력히 성토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괴산군 주민 1000여명은 13일 오후 경북 상주시 화북면사무소 서부출장소 광장에서 열린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재협의) 초안 보고서 주민설명회에서 온천개발에 대한 규탄과 함께 개발 부당성을 주장했다.

이날 괴산 주민들은 ‘환경 파괴 온천 개발 중지하라’, ‘유기농업군 청정 괴산에 온천 개발이 웬 말이냐’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 피켓을 들고 상주시의 문장대온천 개발을 규탄했다.

주민들은 “두 번에 걸친 대법원 판결로 무산된 온천개발을 재추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오수 처리공법을 변경하더라도 하류지역의 오염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문장대 온천을 개발할 경우 신월천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청천면 사담리, 상신리, 신월리 주민들이 큰 피해를 당하고 달천 생태계 파괴는 물론 괴산읍과 충주시민들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고 비난했다. 

박관서 청천면 저지대책위원장은 “상주시가 또다시 온천을 개발한다고 설명회를 갖는 것 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며 “대법원도 이미 온천개발 불가를 판결했는데 이제와서 지역간 갈등만 부추기는 행위를 각성하고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안도영 부위원장은 “상주시의 문장대온천 개발을 용납할 수 없다”며 결사반대 의지를 밝혔다.

염규영 사무국장도 “돈은 자기네가 벌고 오수는 남에게 떠넘긴다”며 “백지화까지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일선 충북환경운동연대 대표는 “대법원이 두 번이나 하류지역 환경이 개발에 우선한다고 판결했음에도 문장대온천 개발을 재추진하는 것은 상주시장의 재량권 이탈이고 국법 위반”이라고 성토했다.

이 과정에서 상주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등 몸싸움이 벌어졌으나 불상사는 없었다.

상주시와 문장대온천 관광휴양지 개발지주조합은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와 중벌리 일대 95만6000㎡에 지하 1층, 지상 1~5층 건축 전체면적 9만8794㎡ 규모의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장대온천 개발이 알려지면서 충북지역이 연일 반발하고 있다.

괴산군 청천면 주민들은 19일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고 문장대온천 개발의 부당성을 대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앞서 지난 12일 충북도는 문장대 온천 개발 반대 의견을 상주시에 제출했다. 충북지역 환경단체 등 시민단체, 괴산군, 괴산군의회, 지역정치권까지 나서 온천개발 반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장대온천 사업 주민설명회가 13일 경북 상주시 화북면사무소 서부출장소에서 열린 가운데 문장대온천개발저지대책위와 상주시 관계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배훈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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